대사각하의 요리사에 보면 레시피라는 것의 무용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에 참 많이 동의한다. 분명 쉬운 것은 있다. 고백하자면 백주부의 레시피를 보고 따라했던 몇가지 음식은 정말로 맛있었다. 다만, 내 입에 조금 달게 느껴진 것만 빼고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똑같은 맛이 나오지는 않는다. 재료와 시간 조리하는 방식. 또한 조리하는 사람에 따른 간조절이 모두 다르니까. 아무리해도 연세드신 어른들의 별것 아닌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들에는 절대로 이길 수가 없으니 참.

어젯밤에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레시피로 순두부찌개를 만들었는데 참담하게 실패함.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욕심에 파를 너무 많이 넣고 양념장을 만든 것도 이유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시피는 레시피일 뿐 절대는 없다는 말. 요리도 인생도 어쩌면 그럴지도..

가끔 끓는 점이 지나치게 높을 적이 있다. 제대로 된 생각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면 유치한 치기에 불과하고 제대로 된 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자신의 심리상태나 상황에 다라서 책과 영화 하물며 드라마도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 어제는 아니 지금은 그게 옳다라고 느끼지만 지나고 나면 아닐 수도 있다. 세상에 절대라는 것은 없으니 말이다.

 

어제는 말도 안되게 불쾌하게 보이던 내용이 지난 내용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니,

 오오쿠의 시발점이 된 상황과 짝을 이루는 내용이다. 단지 상대가 달랐기에 내겐 용납되지 않는 상대에게의 고통이라는 것이 달랐을 뿐. 그럼에도 불쾌함은 불쾌함이다. 생각해보면 같은 상황이다. 다만, 조금 더 복잡하고 조금 더 아플 것이라는 것 뿐.어쨌든 이런 글을 쓰게 만들었으니 작가가 대단한 것인가?

 

 

가끔 삶이 출구가 없는 미로인 듯한 때가 있다. 어쩌면 지금은 대한민국이 그 미로에 갇힌 느낌이 든다. 그래도 뭐 많은 이들이 있으니 출구도 더 빨리 찾아내리라 믿는다.

 

요리라는 것도 결국 추억이다. 추억이라는 것은 같은 시간을 같이 보낸다는 것이고 다소의 가감은 있겠지만 강하게 아로새겨진 기억들은 어지간해선 사라지지 않는다. 음..그러니까 최선을 다한 기억은 혹은 정성을 들인 시간은 그로 인해서 잘못되어지는 것 같아도 다시 되돌아 올 힘을 갖는다 라고 생각한다. 머리로도 아는데 참 안돌아와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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