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블의 올가미에 걸리다. 어찌하다보니 마블의 히어로시리즈를 다 보고 있다. 뭐 그닥 궁금하지도 않고 딱히 아주 재미있지도 않은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파랑군 중간고사 끝나는 날에 개봉일이어서 굳이 가서 봐줬다. 감상평은 그냥 뭐. 심드렁한데 많이 재미있을리가.. 책도 영화도 컨디션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 맞다. 그리고, 취향과 관점은 다 다르다는 것.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넓고 밝고 긍정적인 사람을 보면 그저 좋기만 하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발전하고 싶고 자극받고 싶어한다. 혼자서는 잘 안되니까 그때라도 자극받아야 된다고 생각하나보다. 지난달에 지브리의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를 보면서 왠걸..눈물을 철철 흘렸다. 정작 그 나이의 아이들은 추천을 해도 별로라고 하는데 아직 다 크지 못한 40대 아줌마는 주인공 소녀의 마음도 주변 친구들의 마음도 이해가 되는 지경이었다는 것이 함정. 어쩌면 어릴적에 제대로 말하는 법도 제대로 소통하는 법도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더 잘 배웠다면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일까? 허. 이 나이에 말이다. 퇴행도 퇴보도 발달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는데 아마도 지금 난 모든 것이 퇴행한 듯 느껴진다. 그래서 서글프다. 사실 가장 서글픈 건 내가 나이가 먹었다는 것을 진심으로 느낄 적이 있을  때. 빠른 두뇌회전이 안될 때. 빤히 보이는 것을 놓칠 때. 건성건성 무언가를 하고 있는 나를 느낄 때. 결정적으로 암기력이 예전에 비해서 현저히 떨어져서 몇 번을 확인해야 할 때. 여하튼 나이를 먹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때가 있다. 아직 그럴 때는 멀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글로리데이는 기대보다 괜찮았다. 주연보다도 실은 김동완이 충격이었더랬다. 아..이런 작은 역도. 이런 막노동꾼 역할도 하는구나 하는. 근데 김동완이 맞았었나? 예전에 일일드라마 주연도 한 기억이 있었는데 말이다. 쨌든..왜 글로이데이 인지 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왜 그런 결과여야만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비슷한 영화들이 많이 있으니까..그래도 꽤 잘 만들어진 청춘영화다. 주연들의 연기도 생각보다 탄탄했다. 삶의 부조리에 삶의 거짓에 맞딱뜨린 친구들에게 해줄 말이 없어서 슬펐다. 조금만 조금만 복선을 탄탄하게 깔고 조금만 뻔하지 않은 결말로 유도했다면 하는 점이 아쉬웠었다. 클리셰도 조금 아쉬웠고. 나름 괜찮았으니 뭐. 또 무슨 영화를 봤었더라? 기억도 잘 안나는구나. 요사이는 만화 빼고는 책도 영화도 하나도 봐지지 않는다. 젠장. 정작 다른 것을 해야할 때 바사라 정주행에 세븐시즈에 3월의 라이언에 기타 등등의 만화만 죽어라 찾아봄. 프린세스가 재연재가 되고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서 그저 그려주시는 것만도 감사했는데 수많은 악플에 보고 있던 내가 상처를 받았더랬다. 스카데이 등이 궁금했긴 하지만 처음 구상한 것이 분명 있을 작가님께 너무한다 싶었던 것도 있었고. 뭐든지 스타일에서 멀어지면 결국 이도저도 안되게 되는 것도 알기 때문에 안타깝기도 했고, 분명 작가가 아닌 사람이 관여할 수 없는 것이 있을 것이니까..시작에 분명 프리가 나왔고. 이제사 프리이야기인데 뭐냐 진도가 팍팍 나가준다면 감사할텐데...그나저나 주절주절 길기만 하구나.

 

 

 

 

 

 

아는 이의 부탁으로 과제물검색과 초안작성을 했다. 뭐..무료봉사?? 아니다. 김장김치를 한통 받았으니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치뤄야 하는 것이다. 가만보면 나는 이런 부탁에 참 약하다. 하긴 이렇게 검색하고 A4 한 두장 작성하는 것은 조금만 하면 하긴 하니까. 단 하고 싶을때만 이란 단서가 붙지만 말이다. 한 2주간은 전혀 글이 안써져서 하다못해 입사지원서도 안써졌는데 말이다. 거기다가 정작 쓰고 싶은 말과 써야할 말이 전혀 안써지는 경험은 쓰디쓰기만 했는데 말이다. 손가락 하나도 까딱해지지 않는 경험이라니. 에구구..(문제는 갈수록 이런 경향이 강해진다는 것)

어제랑 오늘은 간신히 두 개를 작성해서 제출. 근데 누가 직장다니고 있느냔 말엔 나도 모르게 다니고 있는데 마음에 안든다고 말했다. 이 허영. 쓰잘데 없는 자존심. 실은 한 곳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고 한 곳은 그냥 경력을 살리는 일인데 말이다. 둘다 지금 상황에선  그닥 가능성은 높지 않음.

정작 가고 싶은 곳은 나이에 자격증과 기타등등에 밀려서 아예 갈 수도 없음. 하하. 실은 예전에 응시한 것까지 합하면 세번째 응시였는데 이제는 포기해야지. 하고 싶은 것을 하기엔 나이가 기타 등등이 너무나 걸리는 때가 되버렸다. 나이를 먹으면서 더욱더 상처를 받지 않아야 하는데 왠걸, 갈수록 마음에 난 스크래치는 회복이 어렵다. 하나마나한 반성과 하나마나한 만약에 라는 가정과 하나마나한 후회들은 그냥 지나가게 둬야 한다. 단지 지금 이자리에서 뭘 해야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를 차근차근 정리하고 나아가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는 것.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에 어..? 하고 있는 스스로를 보는 것은 과히 기쁘지 않다. 어느 순간에 훌쩍 지나간 시간들을 잡아두고만 싶어진다.

그나저나 최소한 담주까지는 취업을 해야하는데 어떡해야하나 모르겠다. 원래 예정은 지난달까지 취업하는 거였는데 말이다. 젠장젠장. 마음이 급하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정신차리고 다시 해야 하는 거다. 너무 답답해서 적긴 했는데 참 그렇구나. 이런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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