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휙, 바람이 쏴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5
케티 벤트 그림, 에벌린 하슬러 글, 유혜자 옮김 / 비룡소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권선징악적인 전래 이야기를 어쩌면 이리도 탁월하게 멋진 그림으로 형상화 했는지

보는 내내 눈이 황홀하다.

 

스위스의 옛이야기인 이 책은 우리에게 일견 친숙한 구조이다.

혹부리 영감 이야기와 거의 비슷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이야기인데 멋진 그림들로 표현된

숲의 요정들은 꼭 판타지 영화라도 보고 있는 듯 느껴진다.

산에 얽힌 이러한 이야기들은 일견 황홀하고 일견 금지되어진 어떤 것들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 예전의 황홀하면서도 힘찬 전설의 세기가 더해지는 느낌이라니.

이런 책들을 읽고 있으면 옛것의 소중함, 그것을 재구성해서 또다른 멋진 작품으로 만드는

문화의 힘 같은 것을 느낀다.

 

일러스트가 가진 힘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하는 그림책에 대한 사랑은

예기치 않고 기습하는 바람처럼 그렇게 내 가슴 속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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