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살개 아버지 하지홍
허은순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12월
품절


우스운 이야기지만, 그 때 나는 어떤 것을 해야 나중에 내게 더 유익할까, 어떤 연구가 나중에 나의 업적으로 확실하게 기록될까? 이런 것을 저울질해 봤단다. 왜 안 그랬겠어. 학자들이라면 누구나 그런 욕심이 있는 걸 그런 생각을 전혀 해보니 않는다는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겠니?

난 곰곰이 샘각했지.

' 이 지구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과학자가 있어. 광합성세균을 연구하겠다는 사람은 나 아니고도 많이 있겠지. 하지만 삽살개를 연구하겠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만약 이 연구가 성공하기만 하면....? 그래서 멸종의 위기에 처한 삽사리를 다시 살려내기만 한다면? 그래, 광합성세균을 연구한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일이겠지! 게다가 나는 유일하게 삽사리를 연구한 사람으로 남겠지?'

내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단다. 네게는 좀 황당하게 들리겠지만, 그게 솔직한 내 마음이었어. 한 번 그런 생각을 하게 되니까 점점 욕심이 생기던 걸.-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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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7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역시 위인전에서 찾아 보기 힘든 문구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