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채고 싶은 비밀

들키고 싶은 비밀 ㅣ 신나는 책읽기 5
황선미 지음, 김유대 그림 / 창비 / 2001년 12월

황선미라는 작가를 다시 보게된 작품이다.

원체 동화책 작가로서는 유명한 이고, 몇 권의 책을 읽으면서 텍스트로서의 책으로만 들여다보다가

이 책으로 여성으로서 엄마로서의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파랑이 친구 중에는 유난히 여자아이들이 많은데 의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처음에 살았던 그 아파트에 오빠가 위고 여동생이 파랑이랑 같은 나이 또래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어울려 놀기가 그렇게 좋고 이래저래 아직도 연락하고 있는 친구인데

지난 여름의 전화는 참 뭐라 설명할 수가 없었다.

아홉 살인 아들이 자꾸 지갑에 손을 댄다고, 단순하게 무얼 사고 싶어서가 아니라

친구하고 이것저것 사는 재미로 그러는 것 같고, 엄마가 지갑 단속을 잘 안하는 것을 아는 것 같다고

그나마 이 책에서처럼 친구엄마가 전화를 해주어서 알았기에 더욱 속이 많이 상했다면서.

어떻게 키우는 것이 옳은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 뒤에 엄마,아빠가 일부러 신경도 써주고 용돈도 주는 데도 어느 순간 또 그러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걱정이라고 했다.  그 아이는 뭐랄까 약간 공격적이다.

헌데 공격적이라는 것은 분명 무언가 마음을 잘 풀어주어야 할 것들을 잘 못 풀어서 그리고,

화를 자제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임을 잘 알고 있지만 아는 것과 내 아이를 키우는 것은 천지차이다.

이론으로 아이를 다스려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말이다.

어찌되었든 이런 저런 상황을 떠나서 이 책에서 작가를 정말로 칭찬하고 싶은 것은.

소외되어 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둘째의 마음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큰아이와 작은 아이의 미묘한

부모사랑에 대한 갈구를 자연스레 해소하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냥 자연스레 도벽이라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가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엄마노릇 하기의 어려움을 잘 섞어두어서

독자들을 완벽하게 흡수했다는 그것이다.

초등생을 특히 남자 아이들을 기르고 있는 부모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다.

자잘하지만 잊어버리고 있는 것을 다시금 일깨우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