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러니까 어제는 신청했던 교육에 참석해야했다. 아무리 마음에 들어봐야 삶이 달라지지도 않을텐데 하는 생각이 잠식을 했어도 말이다. 그런데, 머릿속 복잡함과 해결되지 않는 이런저런 것들을 몽땅 쓸어담아서 술과 허공 속에 사라지는 말들과 바꿔버렸다. 이런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그래놓고선 마구마구 후회한다. 아침에 눈이 떠지지 않는다. 추운 날씨에 보일러를 따끈하게 틀고 누워서 어떡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으나 답이 안나왔다. 그리곤 에라 모르겠다는 마음에 져버렸다. 진심으로 져버린 것일까. 아니면 핑계대는 것에 익숙해진 것일까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그런 마음이었더랬다. 사실 별로 딱히 꼭 쓸거라고 생각지도 않았던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면서. 어찌되었든 열심히 준비해놓고는 결과도 나오기전에 지레 질려버렸다. 흥미제로. 이젠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지는 마음.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란 것을 절감하고 있으니 말이다. 무.조.건. 어서 원서 써서 취업을 해야 한다는 것. 헌데도 갈 곳도 별로 없고 원서도 써지지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서글프기만 하다는 것. 써지지 않는 원서를 어쨌든 내일 저녁까지 세 개는 작성해야 한다. 그리고, 면접 봐야 한다고 다짐해본다. 힘내자, 힘.

할 수 있을 것이다.

 

몸은 왜 이리도 무겁기만 한 것일까. 얼크러진 머릿속 만큼이나 복잡다단한 생각을 하기 싫어서 잠이라는 좋은 도구로 피신하고만 싶어진다. 정신 챙기자 다짐한다. 쌀통에 쌀을 넣으면서 뽀얀 그것들의 자태에 새삼스레 들여다본다.

 

배경으로 들리는 물소리에 생각한다. 벌써 씻고 자고 싶은가보구나 울 아가들은. 어느새 훌쩍 커버린 그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힘도 내보고 마음의 짐도 부려본다.

 

지금 필요한 것은 용기. 실행력. 침착함. 그리고, 무한긍정의 힘.

 

담주에 교육 참석할 수 있을까? 첫날 교육을 빠지면 안되는데 말이다. 공고 나오고 한 시간도 안되어서 신청했었는데 그 사이에 마음이 엷어졌다. 4번. 별거 아니다. 들어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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