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의 아이들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7
김재홍 지음 / 길벗어린이 / 200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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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온 때가 아마도 한참 동강댐 건설이 이슈화된 때인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고백하건대 이 책보다 인터넷에 떠도는 동강의 그림들을 먼저 보았었고,

이 책을 다 보았다고 생각했었답니다.

대단한 내용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처음 보았을 때 생각보다 섬세한 그림과

내용의 전개에 특히나 멋진 그림에 반했습니다.

받아들어서도 아이들을 읽히기보다는 혼자서 감춰둔 엿 먹듯이 살금살금 쳐다보았지요.

그리고, 자극적이지 않은 옆면을 보고서도 아이들이 제발 골라오기를 얼마나 바랐었는지 모릅니다.

아끼고 아끼듯 그런 책입니다.

리뷰도 잘 쓰고 싶어서 무척 조심하면서 천천히 천천히 써야지 ...했는데 여전하게 글은 제멋대로이고,

흘러가는 대로 두고...그냥 써나가야지 별 수 없다 하고 위로합니다.

 

자연스러운 시선의 이동을 먼저 말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발달에 유난히 주변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고 또 상상의 세계를 실제와 혼동하는 시기가 있지요.

그런 시기의 어떤 부분을 너무나 잘 포착한 그림들입니다.

설정 자체는 어쩌면 옛날 우리 클적의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요사이는 직장 다니는 엄마들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넘치다 보니 당연스럽게 대치가 되어집니다.

직장에 간 엄마를 기다리는 할 일 없고, 마음은 조급한 두 아이들..

 

오빠는 보채는 동생을 데리고 스스로의 상상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노라면 똑같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정성스레 묘사하고, 같이 기뻐하고 슬퍼하고 감정이입을 시켰지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소꿉놀이하던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거기에 있습니다.

장난감도 좋지만 자연을 자연스레 느끼고 동화시키는 본능적인 아이들의 모습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

동강이란 장소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고 늘 느끼게 하는 그런 그림들입니다.

[엄마도, 아빠도, 학도, 그리고 티라노사우루스도 얼마나 멋진데 아저씬 왜 그렇게 달아나느냐고 허허 웃으실

뿐이고 오빠와 나의 놀이를 이해를 못합니다.]

이렇게 속삭이는 그림 속 누이동생의 말이 들리는 듯 합니다.

 

화면 가득 펼쳐진 멋진 그림들...무엇보다도 그림들이 모든 것을 설명하고 모든 말들을 압도합니다.

다만, 하나 작은 아이가 떼 부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빠가 업고 가는 모습이야 보이니 왜 그렇게 업어야만 했는가에 대한 그림이 있었더라면 더욱 멋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음 가득히 담기는 따뜻한 그림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아이들의 그 따뜻한 상상의 세계가 오래도록 지켜지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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