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가자 꿀꿀꿀 웅진 세계그림책 9
야규 마치코 지음 / 웅진주니어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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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너무나 많은 지지를 받는 이 책은

엄마인 내가 보기엔 너무나 철렁한 앞부분을 담고 있다.

 

작년 여름...대청소를 하는 동안 어찌나 어지르고 말을 안듣는지 아이들더러

[그럴려면 나가! 엄마는 이렇게 말 안듣는 아이들은 안키울거야!]

하는 치명적인 말을 하게 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결론은 둘이서 손잡고 속옷만 입고 정말로 나갔다ㅠㅠ

그때의 심정을 말하라고 하면 무어라 할 말이 없다.

배신감, 걱정...........

다행히 다른 분들이 놀이터로 향하는 아이들을 봤다고 해서 달려가보니 너무나 자알 놀고 있다.

그날 아이들은 무릎 꿇고 손들고 있기를 거의 삼십분을 하고 있었을게다.

죄목은 엄마에게 말안하고 둘이서만 나간 것과 엄마 청소를 돕지 않은 것...

물론 그 뒤로는 함부로 나가지도 않고, 조심스럽게 엄마를 돕긴 하지만 모골이 송연하다.

한순간의 화를 억제하지 못하고 아이들만을 잡은 엄마가 된 것이다.

 

아이들에겐 분명 엄마하고의 시간도 소중하지만 아이들만의 욕구를 해소할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잠깐만, 잠깐만만을 외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맞춰주지 못한 일은 아직도 상처로 남아있다.

아이들이 혼자서 나갈 수 있는 나이가 되기 전에 이 책을  읽어주자.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도록. 흥겨운 내용으로 아이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다.

아기돼지 삼형제의 캐릭터와 그들의 모습에도 공감가는 것이 제법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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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07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5-03-08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가요, 아영이가 말 무지 안 들을 때면 종종 못 키우겠다고 할아버지 집에 가서 살라는 말을 하거든요.(거기 가면 야단 안 맞고 크겠지..하는 생각도 들어있긴 하지만..) 다행히(?) 우리 아이들은 그래도 안 나가겠다고 하더군요. ^^

반딧불,, 2005-03-08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흑흑...저 그때 이후로 말조심 엄청합니다.
울아들이요. 쬐끔 컸다고 동생 손 잡고 놀러가더라구요.
하는 말이 놀이터에서 놀고 싶었답니다. 엄마는 놀아주지도 않으면서 소리만 질렀다고^^;;; 흑흑..
아영엄마님 저도 그랬었거든요. 근데 아들내미는 쬐끔씩 사고가 틀리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