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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 아저씨가 우울하대요
하이어윈 오람 글, 수잔 발레이 그림 / 지경사 / 1998년 7월
평점 :
절판
얼마나 힘든 일인지요.
더구나 우울에 빠진 이를 우울의 늪에서 건져내는 것은 그 자신의 힘듦으로 외면하고만 싶어집니다.
그런데, 여기 오소리 아저씨가 우울하답니다.
그는 이 숲에서 인기인인가봅니다.
하지만, 인기인도 언제나 마냥 밝고, 즐거울 수는 없는 것이잖아요.
힘들 적에 가만히 지켜보아주고, 격려해주고 하는 것은 ...
그 자신에게도 힘이 되는 일이지요.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려고 노력하는 두더지의 모습에 가만히 미소 짓습니다.
잔잔한 감동이 있습니다. 어거지로 이끌기보다는 편안하게 전개되는 스토리에 살짝 머금게 되는 미소.
제가 좋아하는 그런 이야기 구조이지요.
그나저나, 큰일났습니다. 수잔발레이가 갈수록 좋아집니다.
더 기쁜 일은 울아들이 수잔발레이의 그림을 구별한다는 것이랍니다.
특징이 뚜렷하다는 것...[하늘이 왜 파란지 아세요]도 알아보구요.
이 책도 알아봅니다. 도서관에서 [오소리 아저씨의 소중한 선물]을 본 적이 있거든요...
그 책을 아이들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야기와 잘 떨어진다는 것이지요.
녜..안소니브라운도 바로 알아봅니다. 예전의 어느 시리즈에서도 잘 찾아내더군요.
이렇게 아이가 하나하나 알아갈 적마다 엄마인 저는 뿌듯합니다.
그림을 다시 즐기기 시작하는구나 싶어서요. 건성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집중해서 본다는 것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