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13
로렌 차일드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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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이나 잊어버리고 있다가..

신간이 나온지라 다시 떠들어 본 책이랍니다.

이 책은 울아들 석돌 즈음에 이모한테 선물 받았지요.

까탈스레 밥 안먹는 조카한테 다니러 오는 길에 사올 것은 없고 책 사왔다면서

읽어주어서 한참이나 울아들 이모 타령을 했었지요.

아..생각해보니 그 때가 둘째 가진 와중에 조산기 있어서 병원에서는 입원하라 하고..

결정을 못하고 있다가 이틀 정도 좀 쉬자고 오라했었던 기억이 있네요...참..

까마득히 잊어버렸다가 생각나는 것들을 보면..

아마 이 책을 좋아하는 것은 책 내용도 내용이지만,,이런 저런 추억의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참 신선했구..지금도 그렇지만 찰리의 인내심은 정말 대단합니다.

아..사실 안되거든요...이 책 보고 나서  소리 안지르고 밥 먹이기 위해 퍽이나 애썼습니다.

유치원에 있는 동생이 모든 방법을 동원하라며 가르쳐준 동굴방법,헬리콥터 방법, 동물 방법..

하여간 숟가락에 밥 한숟가락 떠놓고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했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황당하게도 울 아들은 거기에 나오는 음식들은 평소에 제가 즐겨먹는 음식이라면서 롤라랑은 틀리다고 강조를 해서 기가 막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녜..지금도 완두콩과 토마토는 없어서 못 먹지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다들 아시겠지만 롤라는 세상에 맛있는 것이 없는 아이랍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은 어쩌면 이 책은 엄마,아빠의 사랑을 받고 싶은 작은 아이의

심정을 표현한 것은 아닌가 하는 거랍니다..

사실 엄마가 집에 없으면 맛난 음식이 떨어집니다. 직장이랍시고 나와 있으니 집에서 간식 한 번 해주기가 쉽지 않고, 밥 반찬도 그저 간신히 먹을만하게 주는 수준이랍니다.

이런 상황에서 맛난 것을 먹고 싶은 아이...아니 소외감 느끼고..엄마의 사랑이 그리운 아이에게

오빠가 베푸는 이런저런 비유와 관심은 어쩌면 따뜻한 관심과 배려로 아이에게 남아 있게 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예전에 그런 말이 있었지요. 밥도 즐겁게 먹어야 살로 간다구요.

제 클 적에도 그랬습니다..맛없게 먹는다고 참 야단 많이 맞았었고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밥 잘먹는 것만도 얼마나 감사하게 생각되는지 모르게 되는 그 감정에는

아마도 준비한 성의를 알고 그리고 또 많이 먹고 튼튼해지라는 기원이 담겨있을 거라는 거지요.

 

아프지 않고 내 아이들이 컸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찰리같은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욕심도 부려봅니다..큰 아이에게...

다시 읽어 주었더니 울아들 그러네요..  이거 아는 책인데...하면서도..

이런 저런 비유로 적힌 음식이름도 잘 맞춥니다..지금 생각해도 얼마나 적절하고 특이한 생각인지...

하하하..오렌지뽕 가지뽕 이라니요^^*

아이들에겐 이런 비유 하나로도 행복해지는 그런 책이 아닌가 합니다.

 

혹여 댁에 밥을 잘 안먹는 아이가 있나요?? 낮에 삼십분만 투자하세요..

그리고..시장에 가면 완두콩이 나왔습니다..꼬투리째 사다가 까는 것도 시키고...숫자 놀이도 시키고..

콩으로 하는 모든 놀이를 같이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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