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이 잔뜩 일때는 왜 더 딴짓을 하고 싶은 걸까? 태풍의 영향으로 창밖으로 살랑살랑 나뭇잎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는데 습도가 높아서인지 상쾌하지는 않다. 어쨌든 여름. 7월인걸 말이다. 책을 보려고 온 것은 아니었으나 테메레르가 완결되었다는 것을 보자마자 그래도 예의상 페이퍼라도 하나 써보자 하는 생각을 했다는 것..ㅋㅋㅋ

아..이 책을 몇 권까지 봤는지도 이제는 헷갈린다..ㅠㅠ 세월의 흐름은 어찌 이리도 빠르기만 한 것인지. 요사이는 심리적인 노화가 아니라 육체적인 노화의 징후가 실제로 있음에 서글퍼도 진다. 지난주에 마녀가 개봉을 했다. 파랑군과 암묵적으로 영화데이트를 시작한지 꽤 되었는데 요사이 거부권을 가끔 행사 하는지라 혼자서 허스토리를 보고 왔다. 마녀가 조금 무섭다는 평이 있어서 같이 보려던 건데 천상 다른 이와 보던지 해야할 듯. 허스토리는 쟁쟁한 연기자들의 명성만큼의 연기가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그렇게 어렵지 않게 그려져 있고, 불편한 내용임에도 불편하게 느끼지 않도록 안배한 것이 돋보인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기도 했지만, 부산여성의전화의 성장기 혹은 부산여성의전화를 이끈(관련된) 여성들의 성장기로도 충분히 읽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부산사투리가 조금 잘 안들리는 부분이 있어서 한 번 더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하다.

치열한 삶을, 치열하게 살았음을 가감하지 않고, 대의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이기심도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그게 훨씬 더 와닿는다. 완벽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특히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당연한 일들은 자신이 희생했음을 당연한 듯이 숭고화하고 당연한 듯이 미화하는 그런 부분이 가끔 아니 매우 거북하게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해야 할 일도 봐야 할 것도 잔뜩인데 왜이리 딴짓을 하고 싶은 걸까??

바쁠땐 아이들도 안도와준다. 지금 난 기말시험을 앞두고 일찍 들어오는 노랑양의 저녁을 뭘 해서 먹여야 하나 고민중이다..도대체 뭘 해서 먹여야 잘 먹고 사는 것인지..ㅠㅠ;;

어릴적 공상과학만화와 책들에는 이때쯤엔 모든 것이 자동화되어 있고 로봇이 가사는 다 해줬는데 말이다. 가끔 참 그런 세상은 없나 싶다.ㅎㅎ

아침에 받은 풍년제과의 수제초코파이는 차마 뜯을 수가 없다. 칼로리가 무시무시할 듯..마시멜로가 왜 그리도 유혹적인지 잽싸게 숨겨버렸다.ㅎㅎㅎ

아...일도 하기 싫고 책도 보기 싫고 그저 놀고만 싶은 그런 날이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