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00:30분 넘어서 집에 들어왔다. 산하기관에 가서 화요일에 있을 점검준비를 하고 00시 가까이 되어서 퇴근하고, 후원물품을 받아서 오니 그 시간이었다. 그 시간에 나 뿐만 아니라 관리자들도 있었으니 할 말은 없다만 그래도 정말 야근비도 없는 야근 정말 지겹다.지겨워.

화요일에 시청.도청 합동점검. 금요일과 토요일은 연중 제일 큰 행사. 다음주 목요일은 다른 기관에서 반기별 하는 점검이다. 뭐 이 달만 지나가면 어떻게 된다고 하기는 하던데 말이다. 그래도 들어가는 날부터 7시 넘어서 퇴근하더니 역시나..ㅠㅠ

집안일은 손도 대지 못하고 있고 3월 말부터는 9시 넘어 퇴근하니 밥도 언제 했는지 까마득하다. 아무리 집에서 밥을 많이 안 먹는다고 해도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이렇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일거라 생각하면서 들어간 곳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1년은 조금 쉬면서 충전도 하고 자격증도 준비도 하면서 직장을 다니려고 했는데 개뿔. 어림반푼어치도 없다.

6시 퇴근이 손에 꼽는다. 뭐냐. 이건.

 

노랑양 수학여행을 간단다. 와우~. 1/4분기 고지서랑 합하니 100만원이 훌쩍 넘는 액수다. 보통의 고등학교가 이정도니 특수목적고는 정말 얼마나 많은 금액이 들어가는 걸까. 요사이 날마다 후회하는 것은 정년보장되고, 칼퇴되고, 자녀학자금 보장되는 곳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서 그만둔 것을 다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안 간 것을 후회한다. 지나간 일은 후회해 봐야 소용없지만 말이다. 근데 일단 체력이 달린다. 자고자고 또 자고 계속 자고 싶다. 2주 만에 집에 온 아들이 보고 싶다는 영화를 보는데도 급피곤이 몰려와서 반쯤 졸다가 왔다. 마트에 장을 보러 가서도 오로지 집에 오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ㅠㅠ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단 말이다.

 

 

책은 도대체 언제 읽었는지 모르겠고 하물며 블로그 못쓰고, 아니 못쓰는 것보다 확인도 못하고 카톡은 업무통로일 뿐이다. 이게 뭔가 싶다. 해도해도 끝없는 주저리일 뿐. 그냥 너무 피곤하고 댓가없는 노동이 짜증이 난다. 너무너무 짜증난다.

 

노랑양은 요사이 생기부 작성을 위한 활동에 올인중이다.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정했으니 그곳을 가기 위한 준비작업이란다. 어차피 1년 빡세게 활동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조금 힘들어도 해보고 싶다고 거의주마다 토요일은 활동중이다. 피곤해 하면서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지켜보면서 하는 일은 그저 들어주는 것과 조언해주는 것 뿐이다. 요사이는 수능에서 등급제 최소요건이 사라져서 내신이 높은 시골학교 출신이 너무 유리해 졌다면서 걱정이 태산이다. 친구네 엄마는 심각하게 2학기에 시골학교에 전학시키는 것을 고려한다고 한다. 그러게 참 쉽지 않구나.

지난번 아는 분과 우연히 합석해서 술을 한 잔하게 되었는데 내게 그러신다. " 왜 자원봉사 활동을 넣어달라는 말을 하지 않느냐고.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부탁하거나 만들거나 하지 않느냐고" "내가 물려줄 수 있는 것은 재산도 아니고 거의 없다. 다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가르쳐주고 싶지. 쉽게 거저 얻게 하고 싶지 않다." 고 말했더니 답답하단 식으로 말씀하신다.

세상을 쉽게 가려고 하면 당장은 이롭지만 나중에 그게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오더라. 무더기로 쉽게 쉽게 그렇게 가려고 했다가 부정을 저지르고 그 부정들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금수저"를 만드는 것이다. 특혜가 달리 특혜가 아니라고 본다. 작지만 작지 않은 이런 일들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나쁜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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