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부인들은 주식투자 선수들

[조선일보   2005-02-25 18:09:49]  

가족들이 투자해 2억 벌기도… 외국선 엄격한 규제

[조선일보 한윤재 기자]

재산을 불린 고위공직자의 경우 주식은 무시할 수 없는 주요 재테크 수단 중의 하나로 나타났다. 홍석조 인천지검장처럼 ‘타고난 주식부자’도 있지만 본인이나 배우자 명의로 수시로 주식을 사고팔아 짭짤한 수익을 올린 공직자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주식 재테크를 활발하게 한 공직자 중에는 경제관료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외국에서는 고위공직자의 주식거래 및 보유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은 물론 과장급 이상의 공무원과 연방의회의원, 사법부공무원 등의 주식보유 및 거래 행위를 일종의 ‘내부자 거래’로 간주해 규제하고 있다.

◆본인보다는 배우자가 더 적극적

정부 산하기관의 한 이사장의 경우 부인이 작년 한해 SKC·대우증권 등 11개사의 주식을 팔고 SBS·동성제약·두산 등 11개사의 주식을 샀다. 장남과 장녀도 모두 주식투자에 나서, 가족 전체의 주식보유 증가액이 2억여원에 달했다.

또 경제부처의 차관급 인사는 조흥은행 주식 7500주, 삼성SDI주식을 팔아 아시아나항공 5만주와 현대오토넷 1만주를 사는 등 대부분 재산을 예금보다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주식이 한주도 없었다. 부동산으로 재산을 크게 불린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경우도 주식투자는 하지 않았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등 청와대 소속 공직자들도 지난해 보유주식이 많이 늘어났다. 대통령 비서실의 장관급 인사는 부인이 삼보컴퓨터 500주와 우리금융 200주를 팔고 한신공영 600주와 삼성전자 40주를 샀다고 신고했다.

보유주가 변동액 1위인 홍석조 인천지검장의 경우는 휘닉스피디이(옛 휘닉스디스플레이전자) 주식 28만5000주(11%)를 갖고 있는데 지난해 6월말 이 회사가 3만200원(액면가 5000원)의 공모가로 코스닥에 상장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휘닉스피디이는 홍 검사장 일가가 오너로 있는 보광그룹의 계열사이다.

◆공직자 주식거래 규제 필요

공직자의 주식보유 및 거래는 업무상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하더라도 ‘정보접근’이 일반 투자자에 비해 월등히 유리하다는 점에서 ‘공직자 윤리’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국회에 계류중인 주식백지신탁제 법률안도 그런 의미에서 작년에 정부가 추진했던 것이다. 그러나 당초 작년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예정이던 이 법은 올 2월 임시국회에서도 처리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공직자의 보유 주식이 담당 업무와 이해충돌 소지가 있을 경우 주식을 처분하거나 백지신탁을 해야 한다. 그게 싫다면 사임하거나 전직·전보를 요구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94년 샌디버거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석유기업 아모코 주식을 매각하라는 명령을 받고도 95년에 이를 매각 2만300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한윤재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yoonjae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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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5-02-26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어디 주식 투자뿐일까? 부동산 투자에도 귀재들이겠지.
어제 술자리에서 분당에 아파트 사서 몇 억을 벌었다고 자랑하는 한 교수의 얘기를 들었다. 같이 있던 몇몇 사람들(강사, 박사과정생들인데 ...)은 나도 좀 해보자고 열을 올리더군 ...
도대체 주식투자와 투기의 차이는 뭘까? 부동산 투자와 투기의 차이는 뭘까?
그런데 왜 노무현은 어떻게든 부동산 투기는 잡겠다고 열을 올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부동산 가격 폭등의 주범인 신도시 개발에 열을 올리는 걸까?
투기는 잡되 투자는 보장하겠다는 걸까? 부동산 로또를 좀더 공평하게 배분하겠다고??
 
 전출처 : 릴케 현상 > 샤를 보들레르 전집

샤를 보들레르 전집

전7권 / 심재상 역

 

  나다르 <샤를 보들레르> 

  파리, 1855년.

 

동양과 서양 그리고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예술 서적을 선보여 온 열화당에서 19세기 프랑스의 위대한 시인이자 현대성의 창시자, 그리고 당대에 뛰어난 미술비평가로 알려진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 1821-1867)의 전집(全集)을 선보인다.

그간 국내에서 보들레르 저서의 완역은 『악의 꽃』 『파리의 우울』 『내면일기』 정도였고, 그 밖에 『인공낙원』이나 문학평론·미술평론 등은 거의 소개되지 못하다시피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생전의 보들레르는 시인으로보다는 당대의 뛰어난 미술평론가로서, 문학평론가로서 많은 업적을 남겼고, 무엇보다도 우리 시대의 삶을 주도해 온 가장 강력한 이데올로기라고 할 수 있는 현대성, 즉 모데르니테(Modernité)의 창시자로서 더욱 중요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샤를 보들레르 전집’은 보들레르를 불멸의 시인으로 만들어 준 시집 『악의 꽃』과 『파리의 우울』은 물론, 아포리즘·에세이·단편소설·문학평론·음악평론·미술평론·서간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방대한 작업으로, 시인·미학자·문학비평가·미술비평가로서 보들레르의 전모를 온전히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심재상 교수.

고급한 장정과 완미(完美)한 편집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이게 될 이번 전집의 번역은, 꾸준하게 보들레르 연구에 매진해 온 시인이자 불문학자인 심재상 교수(관동대)가 맡았으며, 제1권 『악의 꽃』 출간을 시작으로, 차례로 전7권의 전집이 계속해서 출간될 예정이다. 역자 심재상은 195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사범대 불어과와 대학원 불문과를 졸업하고 학사·석사·박사학위논문 모두를 보들레르 시 연구에 바쳤다. 한국불어불문학회 이사를 역임하고, 현재 관동대학교 문과대학 프랑스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프랑스학회 이사, 한국불어불문학회 시 부분 논문심사위원, 한국프랑스학회 시 부분 논문심사위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1992년 등단하여 첫 시집 『누군가 그의 잠을 빌려』(1995)를 출간했고, 저서로 보들레르 연구서인 『노장적 시각에서 본 보들레르의 시세계』(1995), 역서로 『20세기를 벗어나기 위하여』(1996)를 낸 바 있다.

 

'샤를 보들레르 전집’의 구성

 

제1권 악의 꽃(Les Fleurs du Mal)  

초판이 출간된 지 15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동시대적 문제의식, 동시대적 감수성으로 육박해 오는 ‘현대적 자아’의 존재론적 고뇌와 외로움, 절망과 희망을 파헤친 불멸의 시집. 『악의 꽃』은 이 세계와 언어에 대한 인식론적 전환의 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집의 진정한 현대성, 진정한 새로움은 무엇보다도 그것이 근대인(近代人) 혹은 근대적 자아의 단일성을 거부하고 ‘현대적 자아’라고 불려 마땅할 새로운 인간개념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그의 시집을 여는 순간 우리는 150년이라는 세월의 두께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동시대적 자아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한 강렬한 정신과 마주치게 된다. 존재론적으로 둘로 찢어진 ‘현대적 자아’의 경련 섞인 고뇌를 단말마적인 리듬으로 표현하고 이다.

 

제2권 파리의 우울(Le Spleen de Paris)

유일한 운문시집인 『악의 꽃』과 짝을 이루는 산문시집. 몽상하는 영혼의 물처럼 흘러가는 의식, 그 유연하고 유장한 리듬을 50편의 산문시의 형태로 구현해내었다.

 

제3권 내면일기(Jourarx intime)

보들레르의 미학적·형이상학적 사유를 잘 보여주는 120여편의 아포리즘들. ‘내면일기’라는 제목이 암시하듯이 예술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밀도 높은 짧은 글들이다. 잘 알려진 「나심(裸心)」 「봉화(烽火)」 「위생(衛生)」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4권 인공낙원(Paradis artificiel)

보들레르가 ‘능력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상상력, 진정한 시적 창조의 원동력인 상상력의 본질을 밝혀내려는 집요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는 에세이집이다. 인위적인 방식으로 실현된 창조적 상태라고 할 수 있는 ‘인공낙원’은 시인 보들레르가 평생 추구한 ‘시적 건강상태’를 가장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더불어 보들레르의 유일한 단편소설인 「라 팡파를로」, 미완성작인 「젊은 유혹자」, 짧은 이야기인 「사랑에 관한 위안적 잠언들」과 「장난감의 모럴」을 함께 묶었다.

 

제5권 문학평론

문학 전반에 걸친 성찰을 담고 있는 글들의 모음으로, 「피에르 뒤퐁」과 같은 작가론과 「보바리 부인」과 같은 작품론들, 그리고 보들레르가 자신의 ‘운명적인 정신적 형제’로서 오랜 세월에 걸쳐 그의 작품들을 번역 소개한 에드가 앨런 포에 관한 일련의 연구들을 아우르는 문학평론집이다. 더불어 바그너에 대한 보들레르의 유일한 음악평론을 함께 실었다.

 

목차

1. 젊은 문학도들을 위한 충고    

2. 교양적인 극작품과 소설들

3. 이교도파     

4. 보바리 부인

5. 이중의 삶    

6. 위고의 『레미제라블』

7. 피에르 뒤퐁  

8. 테오필 고티에

9. 몇몇 동시대인에 대한 고찰    

10. 셰익스피어의 생일

11. 에드가 앨런 포 연구들       

12. 리하르트 바그너와 파리에 온 「탄호이저」

 

제6권 미술평론

당대 최고의 미술평론가로 인정받게 해준 도전적인 평론들의 모음집으로, 보들레르는 일련의 미술비평을 통해 자신의 예술비평 이론과 상상력 이론을 거침없이 개진하고 있다. 세 차례의 살롱 평과 1855년 만국박람회 평, 현대예술의 본질과 운명에 대한 보들레르의 탁월한 통찰력을 보여주는 「현대적 삶의 화가」, 현대성을 가장 잘 구현하는 당대 화가라고 보들레르가 극찬하고 있는 들라크르와에게 바쳐진 「외젠 들라크르와의 작품과 생애」, 풍자화와 조형예술의 희극성에 대한 고찰 등을 담고 있다.

 

목차

1. 1845년 살롱  

2. 1846년 살롱

3. 1855년 만국박람회: 회화      

4. 1859년 살롱

5. 현대적 삶의 화가     

6. 외젠 들라크르와의 작품과 생애

7. 웃음의 본질에 대하여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조형예술에서의 희극성에 대하여

8. 프랑스의 몇몇 풍자화가들     

9. 외국의 몇몇 풍자화가들

10. 철학적 예술 

11. 들라크르와로부터 셍-쉴피스까지의 벽화들     

12. 바자르 본-누벨의 고전박물관 

13. 「마르티네」전

14. 에칭이 유행 중이다  

15. 화가들과 부식조각사들

 

제7권 보들레르 서간집

시인으로서의 자신의 운명과 선택, 무력감과 한몸뚱이가 되어 있는 드높은 자부심, 시와 예술에 대한 깊은 성찰,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암중모색을 증언해 주는 보들레르의 주요한 편지들을 묶은 서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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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 핵문제 평화적 해결을 위한 선언

 

 


핵문제 해결 3원칙 제시




한반도 평화실현과 핵문제 평화적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 선언

선언배경

북한은 지난 2월 1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최초로 핵무기 보유를 공식 선언하고 미국의 적대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천명했다. 이에 맞서 미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해 양보를 하지 않겠다면서 본격적인 대북 제재와 봉쇄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6자회담은 기약없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한반도 정세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성에 휩싸이고 있다.

앞으로의 정세를 결코 낙관할 수 없다는 것도 우려되는 점이다. 6자회담이 재개될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3월부터 한반도의 정세를 가파르게 악화시킬 수 있는 사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북한의 외화수입원을 차단하기 위해 다양한 제재와 봉쇄 수단을 강구하고 있고, 북한 인권대사를 임명해 북한인권법의 시행도 예정하고 있다. 일본인 납치 문제로 북한과 대치 중인 일본은 추가적인 경제제재에 나서는 한편, 미국에 이어 북한인권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3월 하순부터는 한층 강화된 형태로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실시될 예정이고, 남북한은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군사적 대치를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북미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한반도는 물론이고 국제사회 전반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는 한반도의 급변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이러한 맥락에서 나오는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엄중한 현실에 주목해 핵문제의 평화적이고 조속한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실현을 촉구하고자 다음과 같은 원칙과 요구 사항을 발표한다.


한국 시민사회단체의 3원칙

우리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평화적이고 조속한 해결 ▲한반도 비핵화 달성 ▲한반도 주민 의사의 우선적인 존중을 3원칙으로 제시한다.

첫째, 관련국들은 핵문제를 반드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또한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문제 해결 방식으로 무력 사용이나 추가적인 제재와 봉쇄 등 압박 수단을 동원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결코 도움이 안될 뿐더러 한반도의 위기를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단호히 반대한다. 또한 북미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경제가 심각하게 위협받아왔다는 점에서 조속한 문제 해결도 중요하다.

둘째, 관련국들은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해 ‘핵무기 없는 세상'을 염원해온 인류 사회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우리는 한반도에서 핵무기의 개발․배치․생산․사용 및 사용 위협에 반대한다. 따라서 미국은 핵 선제공격 전략을 비롯한 핵 패권주의를 버리고, 북한 또한 스스로도 밝힌 것처럼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셋째,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의 접근 과정에서 한반도 주민의 의사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는 핵문제가 단일한 요인으로 설명될 수 없는 사안일뿐더러, 그 해결 방식 역시 다양한 차원의 접근이 요구된다는 현실적․객관적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북한과 미국 사이의 갈등이 악화될 경우, 한반도 주민들의 생존권을 총체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의 발로이기도 하다. 국제사회가 핵문제를 포함해 한반도 문제에 접근할 때, 한반도 주민들의 의사를 최우선적으로 존중해야 할 현실적․당위적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위와 같은 3원칙을 달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핵문제는 관련국들의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각 국의 우려와 요구를 동시적으로 고려해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이는 북한의 핵 포기와 미국의 대북적대 정책의 철회가 상호 동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아울러 북미 양측 모두 상대방에 대한 불신을 앞세우면서 검증과 보장을 강제하기보다는 가능한 수준에서부터 합의와 이행을 달성할 수 있는 정책적 유연성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둘째, 우리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와 합의 도출을 위해 관련국들이 성실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6자회담이 현시기의 한반도 위기를 해결하는데 여전히 유용하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과의 실질적인 협상을 거부하고 국제적인 대북 압박 구도로 활용할 목적을 갖고 있다는 우려도 갖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북한과의 평화공존 의지와 실질적인 정책 변화 의사를 밝혀야 하고, 북한은 6자회담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 포기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의 철회도 공식적으로 요구해야 할 것이다.

셋째, 우리는 북한의 핵보유 선언을 계기로 일부 정치권과 언론에서 대북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강한 우려를 표하며, 비료 지원을 비롯한 인도적인 대북지원과 남북경협의 차질 없는 진행을 촉구한다. 우리는 1993-4년 위기 당시 김영삼 정부가 “핵을 가진 자와 악수할 수 없다”며 대북강경책으로 일관해 전쟁 위기를 초래한 과오가 두 번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넷째, 우리는 남북관계의 발전과 정상회담 실현이 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의 불안 요인을 해소하고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남북한 정부는 중단된 당국자 회담을 조속히 재개하고 2차 남북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북 특사파견도 적극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우리는 여야가 당리당략 차원에서 핵문제를 접근하는 것에 강한 우려를 표하며, 국난을 해결하기 위한 초당적인 협력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우리가 선언에서 밝힌 원칙과 입장에 조응하는 국회 차원의 초당적인 결의안을 추진할 것을 권고한다. 국회 결의안 채택은 남북한 정부와 국제사회 모두에게 대단히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초당적인 협력과 국민적인 합의를 추구하는데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우리는 올해가 광복과 분단 60돌, 6.15 공동선언 5돌이 되는 해임을 가슴에 새기며, 오늘날의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켜 2005년을 한반도 평화를 향한 '대전환의 해'로 만들기 위한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을 엄숙히 약속드린다.

2005. 2. 25
91개 시민사회단체 일동


21세기COREA연구소/6.15공동선언실현과한반도평화를위한통일연대/corea평화연대//KYC/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기독시민사회연대/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노동인권회관/노동자의힘/노동조합기업경영연구소/녹색연합/다함께/문학예술청년공동체/문화연대/민가협양심수후원회/민족문제연구소/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연대회의/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민족화합운동연합/민족정기수호협의회/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민주개혁을위한인천시민연대/민주노동자연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통일위원회/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반미여성회/백범정신/보건복지민중연대/불교평화연대/불교환경연대/비전향장기수송환추진위원회/사월혁명회/사회진보연대/서울통일연대/스크린쿼터문화연대/실천승가회/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우리문화동질성연구회/인드라망생명공동체/인천통일연대/자주여성회/전국공무원노조/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전국민중연대/전국빈민연합/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국학생연대회의/전북통일연대/전태일기념사업회/전태일을 따르는 민주노조운동연구소/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참여연대/청년통일광장/통일광장/통일후원회/평화네트워크/평화를만드는여성회/평화시민연대/한국노동사회연구소/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국비정규노동센터/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의전화연합/한국YMCA전국연맹/한민족생활문제연구회/환경운동연합/환경정의 (이상 91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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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쎈연필 > 헌책방 아줌마가 연 작은 전시관

▲ 배다리 헌책방 거리에서 - 깊어가는 저녁입니다. 가로등 불빛이 켜진 배다리 헌책방거리 밤 모습입니다. 사진에서 오른편 가운데에 있는 곳이 바로 <아벨서점>입니다.
ⓒ2003 최종규
<1>

"어떡하든 먹고 살지 못하겠어요?" 하던 <아벨서점> 아주머니입니다. 힘들고 어려워도 책장사 하면서 어떻게 하든 먹고 살 수는 있지 않겠느냐고, 힘들면 힘든 대로 힘듦을 자기 삶으로 받아들여서 자기 것으로 삼으면 언젠가는 조금 살림이 피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합니다.

한 평을 겨우 넘던 자그마한 책방을 꾸리던 젊은 아가씨였던 <아벨> 사장님은 이제 스무 평이 넘는 조금 넓은 책방을 꾸리는 아줌마가 되었습니다. 일을 돕는 분도 여럿 계십니다.

묻히거나 사라질 뻔한 수많은 헌 책을 건져내온 서른 해가 넘는 세월입니다. 책이 좋아 헌책방을 열었다지요. 책 사러 오는 손님이 없어도 자그마한 가게를 빼곡히 채운 책과 함께 있으면 좋았다지요. 책을 사러 오는 손님이 없어 배를 곯아야 했어도 당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고 있으면 마음은 더없이 푸짐했다는 서른 해 넘는 세월입니다.

<2>

▲ 전시장 간판 - 전시장을 알리는 간판입니다. 전시장 문을 연 지 한 달을 조금 넘긴 뒤에 달았습니다. 낡은 사무실을 빌려서 아주머니들이 손수 공사를 다 하신 뒤 이렇게 간판까지 달았답니다.
ⓒ2003 최종규
스무 해, 서른 해 넘게 헌책방 장사를 하신 분들 가운데 `그땐 몰랐으니 그렇게 귀한 책도 그냥 헐값에 팔았다'고 `당신인들 그런 책을 왜 좀더 오래 갖고 있고프지 않았겠느냐'고, `귀하고 자료 값어치가 높은 책을 요새 팔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퍽 됩니다. <아벨서점> 아주머니는 서른 해 넘는 세월 동안 `그런 드물고 중요하다고 하는 책' 가운데 `팔지 않고 고이 모셔둔 책'이 꽤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책들은 앞으로도 팔지 않고 그대로 둔 채 "책이 흘러온 역사"를 "새로 자라날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들이 얼마에 팔리는지 알고 싶지도 않아요" 하는 아주머니입니다. 지난 2003년 1월 첫머리에 문을 연 `아벨 전시관'에는 세 가지 품목을 늘어놓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줍니다.

▲ 박정희 할머님 이야기 - 박정희 할머님은 일제 강점기 때 `한글 점자'를 만든 박두성 씨 딸이자 환갑 나이에 `새내기 화가'로 등단하여 자신이 그림을 그려 번 돈으로 시각장애인복지관 여는데 바친 분으로 알려지기도 한 분입니다. 박정희 할머님이 당신 아이들에게 그려준 `육아 그림일기'입니다.
ⓒ2003 최종규
하나는 박정희 할머님이 당신 딸아이를 가르치고 기르면서 그려서 읽어주고 보여주었던 그림책. 원본을 전시관에 놓을 수 없어 칼라복사를 한 뒤 크게 뽑아서 벽에 붙여 놓았습니다. 그림책 줄거리는 이를 잘 닦지 않아 이가 검고, 손도 잘 씻지 않아 손도 검고, 옷도 잘 빨지 않아 옷도 검었던 당신 딸내미에게 지긋한 말투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이 닦기, 자기 양말이나 손수건쯤은 자기가 빨래해서 입으면 더 깨끗하게 옷을 입을 수도 있고, 빗질을 잘 하는 방법과 얼굴과 손을 잘 씻는 요령을 가르치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엔 딸내미가 깨끗하고 인기 많고 공부도 잘하는 언니를 시샘하지만, 따뜻한 어머니 보살핌에 따라 자기 모습을 찾고 느끼면서 달라져요. 참 평범하고 어디서나 흔히 있는 집안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어머니가 손수 그림으로 그려서 아이에게 읽어주고 보여주면서 잘 살아가는 길을 일러주는 그림책을 보니 콧등이 찡합니다.

▲ 그림이야기 가운데 - 딸아이에게 그려서 보여주던 그림이야기 가운데 한 대목입니다.
ⓒ2003 박정희
다음으로는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동안 인천 모습을 담은 그림엽서가 볼거리입니다. 헌책방은 인천에 있습니다. <아벨> 아주머니는 인천에 있는 그 헌책방을 찾는 이들에게 인천이라는 곳이 어떻게 달라져왔는가를 보여주고파 합니다. 나이 어린 아이들은 인천 역사를 잘 모릅니다. 역사를 모른다고 꼭 알아야 하지 않겠죠. 다만 자기가 발 딛고 살아가는 터전을 알아가는 일이 자기를 바로 알아가면서 참답게 살아가는 바탕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역사를 가볍게 보아넘길 수는 없습니다. 예부터 살아오고 지내온 모습을 바탕으로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습니다.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지난날 우리들 모습을 보여주고 가르치면서 그 지난날을 바탕으로 현재가 있음을 가르치면 좋아요. 그러는 가운데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면 좋은가를 아이들 스스로 느끼게 이끌면 괜찮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벨서점> 아주머니가 헌책방 살림 서른 몇 해 동안 모아오신 잡지들이 볼거리예요.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나온 수많은 잡지 가운데 우리 역사에 굵은 자국을 남긴 잡지, 남다르거나 재미난 모습을 담은 잡지, 독재자 이승만 정권 아래에서도 이승만과 미국을 비판하는 날카로운 만평을 실었던 잡지, 유럽과 미국이 온 지구를 식민지로 삼고 있을 때 `지구가 병을 앓는다'는 만평을 그려서 담은 일제강점기 때 잡지, 이승만 찬가를 부르던 잡지, 미국 찬가를 부르던 잡지…. 그동안 <아벨> 아주머니가 `팔았으면 적잖은 돈을 만질 수도 있었을' 바로 그 책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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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아나 팔라치 지음-태아에게 주는 편지,동천사(1992)>라는 책을 봅니다. 이 책은 1978년에 <사과를 따지 않은 이브,새벽>라는 이름으로 박동옥 씨가 우리 말로 옮겨서 내기도 했습니다.

... 너의 아버지가 두 번째로 전화를 걸었단다. 전화 목소리는 떨리는 음성이었다. 내가 결정을 했는지 어쨌는지를 몹시 알고 싶어했다.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는 얼마 정도이면 해결
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의 말을 듣지도 않았다. 나는 그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한 여자가 법적으로 아기를 갖게 되었을 때는 모든 사람이 축하하고 선물을 보내고, 혹시 유산이나 디지 않을까 걱정하며 몸조심하라고 권유한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며 행복한 순간이냐.
그런데 나의 경우는 말문을 막고 서로 쉬쉬하거나 낙태시키라고 노골적으로 권유한다. 나의 심정을 공범자, 아니면 동등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구나. 어느 때는 불안하기 그지없지만 또 한편으론 누가 이기는가 두고보자는 결심이 서기도 한다 ..


혼인을 하지 않은 여성이 아기를 배었을 때 세상이 그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야기합니다. 혼인을 하지 않은 여성이 아기를 낳아서 기르려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야기합니다. 일터에서는 은근히 회사를 떠나주기를 바라고 병원에서는 은근히 아기를 떼라고 부추깁니다. 아기를 배게 한 애인은 `돈을 얼마 주면 되느냐'면서 아기를 떼라고 이야기하고요.

`미혼모'라고 하는 여성은 뱃속에서 자라고 있을 아기에게 말합니다. "누가 너를 약 한 숟갈로 없앨 수 있다고 말하느냐" 세상 사람들에게도 말합니다. "당신들도 모두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느냐"고요.

▲ 낮은 걸상 - <아벨서점> 안에는 책손님이 앉아서 책을 읽도록 놓은 걸상이 많이 있습니다. 어린이책을 꽂아놓은 자그마한 방에는 아이 키에 맞는 낮은 걸상이 있어요. 손님이 뜸할 때면 꼬마들은 다른 걸상에 발을 올려놓고 책을 읽기도 합니다. (2002.7)
ⓒ2003 최종규
<김 재은 엮음-교사를 위한 삐아제 입문,배영사(1974)> 상하 권을 봅니다. 이 책을 가만히 보니 겉에 `대한서림' 스티커가 붙어 있고 전화번호 국번은 두 자리로 찍혀 있습니다. `대한서림'은 인천에서 가장 큰 새책방입니다. 인천에서 가장 크다고 하는 책방이래 봤자 서울에 있는 중대형 책방 만한 크기이고 교보문고 1/4도 안 되는 크기입니다. 아무튼. 1970년대 인천 책방 흔적을 살짝 만나기도 합니다. 그때는 그 책방 모습이 어떠했을까 생각합니다. 그때 그곳에서 책을 산 사람 느낌이나 마음은 어떠했을까 생각합니다.

판이 끊긴 <이지누 사진-원천봉쇄,눈빛(1991)>도 만납니다. 사진책은 글책보다 훨씬 적게 팔리고 무척 빨리 판이 끊어집니다. 도서관에서도 쉽게 만나보기 어려운 사진책이 많다 보니 이런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아낌없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책을 사서 보아 준 분들이 내놓아서 헌책방에 들어오기를 기다릴 때가 잦습니다. 요즘 나오는 사진책은 주머닛돈이라도 털어서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책은 보통 다섯 해나 열 해만 묵어도 찾아보기 힘들고 돈을 더 얹어 준다고 해도 찾기 힘들어요. 좋은 사진책들이 안 나오는 게 아닌데 `책소개(서평)'를 거의 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그림책 소개를 퍽 자주 만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사진책'을 제대로 소개하는 글이나 기사를 만나기 참 어렵습니다.

▲ 책 자리 잡기 - 한창 공사하던 때(2003.1). 진열장에 놓을 잡지 원본과 속 내용 칼라복사한 것들입니다. 놓일 진열장 위에 자리를 먼저 잡아둔 뒤 자리를 보아가며 하나하나 진열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2003 최종규
우리들 살아가는 이야기를 살갑고 조촐하게 담은 좋은 책이라면 글이든 그림이든 사진이든 모두 좋습니다. 어쩌면 요즘 쉽게 만나고 들을 수 있는 책소개는 우리 삶이 녹아든 살갑고 푸진 책을 소개하지 않고 우리 삶으로 다가오는 책소개가 못 되어 살갑고 조촐한 책 이야기를 만나기 어려운지도 모릅니다. 너무 가볍게만, 너무 장삿속으로만, 너무 재미로만 책을 만나고 다가가고 생각하느라 정작 우리 모습을 담은 조촐한 책은 뒤로 묻히고 헌책방에서도 묻히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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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 아주머니는 함께 일하는 다른 아주머니와 함께 반 해 동안 공사를 했습니다. 전시관 얻을 터를 얻기까지 부지런히 일을 해서 돈을 모으셨습니다. 그렇게 모은 돈을 잘 간수하는 한편 전시관을 열 터를 알아보았다지요. 전시관 터로 쓰기에 알맞은 곳을 알아본 뒤 그곳을 치우고 장판을 새로 깔고 벽에 칠을 하고 진열장을 짤 나무를 맞추고 유리를 맞추었습니다. 진열장 또한 손수 못질 망치질을 해 가면서 짰고요. 전기공사도 아주머니 두 손으로 다했습니다. 전시관을 열기 앞서 한 달 동안은 밤늦게까지 일을 하셨다는군요. 그러고도 일이 끝나지 않았는데 함께 일하는 다른 아주머니 모두 지쳐서 나가떨어지자 전시관 문 여는 걸 한 달 미루고 다 함께 `한 달 휴가'를 내기도 했답니다.

▲ 아주머니가 망치질을 하며 진열장 손보기를 마무릅니다. 돈 좀 더 주고 일꾼을 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서른 해 넘는 세월 동안 당신 책방의 모든 책장과 책꽂이를 당신 두 손으로 망치질, 못질해서 만들어 오셨고 전시장도 당신 두 손으로 가꿔서 열었습니다.(2003.1)
ⓒ2003 최종규
그렇게 한 달을 쉬고 다시 달라붙어서 전시관 여는 일을 마무리했고 2003년 1월에 비로소 세 가지 볼거리를 갖추고 문을 열었습니다.

전시관 구경하는 삯은 없습니다. 전시관 구경을 하신 분 가운데 `이렇게 좋은 구경을 시켜주고 1000원이라도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전시관 임대료나 그동안 준비하느라 든 돈이나 품값이라도 벌어야' 하지 않겠느냐 말씀하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벨> 아주머니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이곳을 찾는 분들이 `책이란 게 이런 거구나. 책이 이렇게 흘러왔구나' 하고 책을 느낄 수 있다면 좋다"고, "지금은 이렇게 어려운 속에서 전시관을 열어서 내 책방을 꾸리고 책을 파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사람들이 책이란 게 어떻구나 하고 느끼고 책을 좀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면 전체로 봐서 우리 나라 책 문화도 좀 좋아지지 않겠어요?" 하고 이야기를 하며 전시관 구경하는 삯은 안 받겠다고 하십니다.

<5>

<아벨> 사장님은 이제는 아주머니이고 머잖아 할머니 소리를 들을 겝니다. 가만가만 생각해 보니 그렇습니다. <아벨> 사장님이 `소녀 적에 품은 작은 꿈'을 `나이 쉰 줄을 넘긴 아줌마'가 되어서 이루었다고요. 다만 아직 다 이루지는 않았어요. 아주머니가 품었던 자그마한 꿈 여럿 가운데 겨우 하나를 서른 해만에 이뤘을 뿐이거든요. 그렇다면 그 다음 꿈은? 글쎄... 다음 꿈은 어떤 꿈일까요?

헌 책 몇 권 팔아서 그저 하루하루 먹고살 생각을 하는 일로도 힘들다는 헌책방 일입니다. 하루하루 수많은 책을 나르고 만지고 돌보고 사고파노라면 저녁엔 온몸이 쑤시고 힘들고 코를 풀면 코가 시커멓게 나온다는 헌책방 일입니다.

그렇게 몸은 고단하고 지치지만 좋아하는 책이고, 그 좋아하는 책을 여러 좋은 사람들과 즐거이 나눌 수 있어서 더 좋았다는 헌책방 삶입니다. 그동안은 책 파는 일로 즐거이 책을 나눠왔고 이제는 `현재 파는 책'으로만이 아니라 `책과 사람이 함께 흘러온 시간'으로서 책을 보여주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지 싶어요.

▲ 책방을 찾는 손님이 뜸할 때면 이렇게 낮은 걸상에 앉아서 책을 읽으십니다. 그날그날 들어온 헌 책 가운데 당신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서요. (2002.봄)
ⓒ2003 최종규
좋은 책은 언젠가는 누군가는 알아내서 헌책방 구석에서 찾아내기 마련이고, 두껍게 쌓인 더께를 닦아내고 가슴 벅차할 사람이 나오기 마련이랍니다. 읽을거리로 책을 사는 일도 좋으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돌아보고 되새기고 갈고 닦는 길잡이로 책을 곁에 두는 일도 좋습니다. 책 한 권에 묻어온 흐름을 읽고 우리 사회를 헤아리며 앞으로 살아갈 날을 내다보는 일도 좋겠죠. 아기자기하며 조용조용 이야기를 건네오는 <아벨> 전시관을 구경하면서 널찍한 책방 가득 어떤 책이 꽂혀 있는지 살펴보면서 우리 삶을 살찌울 책 한 권 만날 수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 인천 배다리 <아벨서점> 032) 766-9523

- 국철(1호선)을 타고 동인천역에서 내린 뒤 찾아가면 됩니다. 동인천역에서 내린 뒤 찾아갈 때는 역에서 나와 십오 미터쯤 앞으로 걸어가세요. 그러면 바로 왼편 뒤에 있는 지하상가 내리막길(계단 없는 비탈길)로 접어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지하상가를 다 빠져나온 뒤 오른편으로 꺾습니다. 그곳은 한복과 이불을 파는 누비골목입니다. 이 누비골목을 조금 오래 걸어서 다 빠져나오면 큰 찻길 건너편에 있는 헌책방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 국철(1호선) 도원역에서 내린 뒤 찾아갈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인천 세무서 앞과 영화여자상업고등학교 옆을 지나가는 길입니다. 첫걸음인 분들은 길 잡고 아무에게나 여쭤 보면서 찾아가시면 좋습니다. 이 길은 배다리 헌책방거리를 뒤에서 들어가는 길입니다.

- 인천에서 살고 계신 분은 동인천 `배다리' 앞을 지나는 버스를 잡아타고 배다리 철길다리 앞에서 내린 뒤 찾아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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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nemuko > 저도 이벤트 함 해볼랍니다....긁적긁적....

로드무비 님의 꼬드김에 빠져^^ 저도 함 해볼라 맘은 먹습니다만,

실은 말 꺼내 놓고 아무도 아는 척 안해주심 소심한 저 크게 상처 받고 서재 문도 닫을 지 모릅니다.... ㅠ.ㅜ

생각해보면, 첨 서재란 걸 만든 것도 2003년 11월 경이니 참으로 질기게 오래오래 여기 퍼티고 앉았습니다만 왼쪽 방문객수를 보시면 아시겠지요.

네, 그렇습니다. 하루에 소소히 아는 분 몇 분들만 놀러와 주시는 조용한 공간이었던 것입니다. 사실 제가 다른 분들 서재에 놀러가서 몰래몰래 구경만 하고 댓글조차 변변히 못 남겼던 것도 부끄럼쟁이인지라 쉽사리 말도 못 붙혀서였답니다... ㅠ.ㅜ

그럼 대체 이벤트를 할려고 맘 먹는 핑계가 뭐냐 물으신다면, 뭐 5000도 이 속도로는 한참 지나도록 못 가볼테고, 위시리스트 당첨된 책은 아직 받아 보지도 못했고..... 이벤트 핑계대면 아무래도 모르는 분들도 쉽게 인사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속셈에 저도 할랍니다.

형식은 일정치 않구요. 저에 대한 느낌이나 해주시고 싶은 말씀, 혹은 저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 아니면 자신의 이야기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첨 오시는 분들도 망설이시지 말고 아무 말이라도 꼬옥 남겨주세요. 여기저기서 얼굴은 봤으나 인사도 제대로 못했던 여러분들 환영입니다. 모른척 하시면 저 정말 울어요...

기간은 2월 28일까지구요. 다섯 분 정도 뽑아서 책 선물 드리려 합니다. 만약 그 정도도 안된다면 ㅠ.ㅜ 접어야죠 뭐.

(세 분은 만원 상당의 책 사드리구요. 두 분은 제가 올린 책 중에서 두 권을 고르시면 됩니다.)

http://www.aladin.co.kr/blog/mylibrary/wmylist.aspx?MCID=915792  여기서 고르세요^^

제 서재 놀러 오시는  분들 광고 좀 많이 많이 해주세요....

* 댓글로 남겨 달라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페이퍼로 남겨 주시는게 제가 담에 두고두고 보면서 고마워 하기에도 좋을거 같아요. 그러니 이 카테고리에 글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첨 해보는 거라 정신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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