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에 "음 ... "님이 댓글을 다신 것을 보고 생각이 나서 한 말씀 드립니다.
이것은 꼭 "음 ..." 님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제 블로그에서 제 글에 대해 이런저런 비평이나
반론을 제시하는 분들 모두에게 드리는 글입니다.
제 블로그를 오래 전부터 보아온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블로그를 10년 넘게 하면서 몇 차례에 걸쳐 제 블로그 상에서
이런저런 온라인 상의 토론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개중 어떤 것은 논문 1편 이상의 긴 분량을 지닌 토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몇 차례 토론을 해본 결과 얻게 된 결론은, 온라인 상의 토론이 상당히 소모적이고 별로 유익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제가 열심히 논거를 들어서 반론을 해도, 상대방이 제 반론에 대해 납득할 만한 재반론을 한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습니다. 논점이 자꾸 빗나가는 논의들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피곤하고 짜증스러웠던 기억만
납니다. 그래서 저는 제 블로그 상에서 온라인 토론이나 논쟁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이 점은 제가 이미 몇 차례 제 페이퍼에서 피력한 바 있습니다.
제가 비평이나 반론을 제시하는 분들께 가급적 이런저런 매체에 공식적으로 반론을 제기하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그게 저에게도 반론을 제기하는 분들께도 유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반론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물론 학술지나 계간지 또는 기타 매체에 반론을 제시하든 하지 않든 그것은 여러분의 자유인데,
다만 저는 제 블로그의 글에 댓글 형태로 제기된 반론이나 비평들에 대해서는 별로 답변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이런저런 비평이나 반론들 중에는 조금 더 논점을 발전시켜 보면 흥미로운 논쟁 거리가 될 만한 것들도 있는데,
제 블로그에서 비평이나 반론을 제기한 분들 중 그것을 실제로 논문이나 글로 발전시킨 분들은 없는 것 같아서
저는 그것이 오히려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거니와 이런저런 매체에 공식적으로 반론을 해달라고 하는 것은
조금 더 논점을 정교하고 분명하게 전개해달라는 뜻입니다. 그래야 저도 더 분명하게 잘 다듬어진 논거를 바탕으로
제 답변을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블로그는 '공론장'이 아닙니다. 그냥 어쩌다 알라딘 서점을 이용하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시작하게 된 공간이고,
제 글을 읽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어서 제가 이런저런 매체에 발표한 글들을 가급적 올려두는 공간입니다.
제 글을 읽고 이런저런 비평이나 반론을 댓글로 다는 것은 얼마든지 자유롭게 하시되,
제가 꼭 거기에 대해 답글이나 재반론을 달거라고 기대하거나 그래야 한다고 강요하지는 마십시오. ㅎㅎ
제 답글을 간절히(?) 원하신다면, 이런저런 매체에 투고하시고 저에게 알려주시면 제가 가능한 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