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숨은아이 > 서울아트시네마 소식: 안국동에서 하는 마지막 상영

The Last Picture Show
- 서울아트시네마 특별프로그램

2005. 4. 1. Fri. - 4. 3. Sun.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는 2002년 5월 처음 개관한 이래로 지난 3년 동안 60여회의 영화제를 통해 300여명의 감독, 800여편의 영화사의 걸작들을 상영한 바 있습니다. 2005년 3월을 마지막으로 서울아트시네마는 안국동에서의 상영을 마감하며 4월부터는 (구)허리우드 극장으로 이전합니다.
이전을 앞두고 서울아트시네마는 4월 1일부터 4월 3일까지 3일간, 3년 동안의 안국동 시절을 마감하는 특별프로그램을 마련합니다. 이번 특별프로그램에서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회고전’ 상영작 중 파스빈더의 대표작 <불안은 영혼을 장식한다>와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을 추가상영하며, 파스빈더가 죽음과 더불어 발표한 그의 유작 <크렐>이 특별상영됩니다. 4월 1일에는 <크렐> 상영에 이어 이번 파스빈더 회고전을 결산하는 토론이 또한 진행됩니다. 아울러 폐관되는 극장에 대한 가슴 아픈 기억을 다룬 차이밍량의 걸작 <안녕, 용문객잔>이 상영됩니다.

▣ 1회 관람료 일반 | 6,000원 , 회원 | 4,000원
인터넷 예매는 맥스무비(www.maxmovie.com)와 무비OK(www.movieok.co.kr) 등 에서 가능합니다.
현장 예매는 행사 시작일인 4월 1일 12시 30분부터 시작합니다.
※ 4월 1일 금요일 오후 6시에는 파스빈더의 유작 <크렐> 상영이 끝난 후, 파스빈더 회고전을 마감하며 서울아트시네마의 프로그래머인 김성욱씨의 사회로 파스빈더 연구자 배상준씨가 파스빈더 영화세계의 다양한 면모와 현재적 의의를 되짚어보는 토론 시간을 마련합니다. 토론에는 선착순 무료로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 문의:
서울아트시네마 02-720-9782, 02-745-3316 www.cinematheque.seoul.kr

▣ 상영작 소개

▶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Fear Eats the Soul | Angst essen Seele auf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1973 91min color 칸느영화제 국제비평가상 수상 4.2.sat.12:00
60세의 독일인 여성과 젊은 모로코인 이주노동자의 사랑을 통해 독일 사회에 잔재한 파시즘과 경제성장의 그늘 뒤에 숨은 위선과 소외를 극명하게 드러낸 파스빈더 중기의 걸작.

▶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 The Marriage of Maria Braun | Die Ehe der Maria Braun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1978 120min color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German Film Awards 독일연방공화국40주년특별영화상 및 5개 부문 수상 4.1.fri.13:30
1940-50년대를 배경으로 부침을 거듭하는 한 여자의 일생을 통해 독일의 현대사를 재구성한 작품. 파스빈더의 천재적인 능력이 최고로 발휘된 영화로, 대중적이면서도 비판적이고 사색적인 걸작.

▶ 크렐 Querelle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1982 108min color
4.1.fri.16:00, 4.2.sat.16:00, 4.2.sat.20:00
장 주네의 소설 <크렐 드 브레스트>를 영화화한 파스빈더의 유작. 브레스트 항에 도착한 젊은 선원 크렐은 노노가 운영하는 매음굴에서 노노의 아내 리지안의 정부인 형 로베르와 만난다. 얼마 후 그는 말싸움 끝에 밀수꾼 빅을 죽이고 마는데, 로베르와 똑같이 생긴 크렐의 동료 질 또한 살인을 저지르고 경찰에 쫓기게 된다. 크렐과 질은 도피생활 중 점차 우정을 넘어 서로 강한 애정을 느끼게 되지만, 이들 앞에는 비극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동성애, 폭력, 살인, 배신, 죽음에 대한 동경 등 사회적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원작의 내용을 인위적이고 연극적인 세트와 종말을 암시하는 듯한 붉고 현란한 색채 속에 옮겨온 작품.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과 존재의 이중성, 정체성에 대한 탐구 등 파스빈더 특유의 주제가 극단적인 형태로 드러난 영화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에서 알리 역을 맡았으며 1982년 감옥에서 자살한 파스빈더의 전 연인 엘 헤디 벤 살렘에게 헌정된 작품으로, 파스빈더 또한 이 영화의 편집 도중 약물과용으로 세상을 떠남으로써 짧고 격렬했던 생을 마감했다.

▶ 안녕, 용문객잔 Goodbye Dragon-Inn 차이밍량 2003 82min color
4.1.fri.20:00,, 4.2.sat.14:00, 4.2.sat.18:00, 4.3.sun.18:30
차이밍량의 2001년작 <거기는 지금 몇 시니?>의 배경이었던 복화극장의 마지막 상영에 대한 이야기. 낡고 오래된 복화극장은 내일이면 문을 닫을 예정이며, 그 마지막 상영작으로 호금전 감독의 <용문객잔>을 상영하고 있다. 쏟아지는 폭우를 뚫고 극장에 모인 관객 중에는 동성애 파트너를 찾는 젊은 일본 남자, 야한 옷차림으로 연신 피스타치오를 까먹는 젊은 여자, 그리고 손자의 손을 잡고 온 노인 마오티엔이 있다. <용문객잔>은 이 노인의 배우 데뷔작이었지만, 극장의 다른 이들은 그 사정을 알 리 없다. 사람인지 유령인지 알 수 없는 이들이 객석과 복도, 화장실을 떠도는 가운데, 그 동안 이 극장을 지켜온 두 사람, 다리를 저는 여자 매표원과 젊은 영사기사 역시 마지막까지 서로를 스쳐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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