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려나
문화위기, '자아도취' 벗어나야 미래 보인다

 

박권일 기자 kipark@digitalmal.com

 

   
2004년 내내 지겹게 들어어야 했던 말, '욘사마'. 이미 '욘사마'란 말은 단순히 한 연예인의 애칭 차원을 훌쩍 넘어섰다. 문화산업의 국가적 아이콘이 되어버린 것이다. 각종 매체들은 연일 한류특집과 욘사마의 동정을 보도했다. 국민들은 처음엔 어리둥절했지만, 점점 '배용준'보다 '욘사마'에 더 익숙해졌다. 즉, 한국 연예인 배용준이 아니라 '일본에서 사랑받는 욘사마'을 사랑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두고 문화계의 한 인사는 "남들이 인정해주어야 할 일에 스스로 호들갑을 떨어대는 건 왕자병일 뿐"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나 그런 목소리는 극소수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한국의 높아진 문화적 위상'에 어깨를 으쓱이고 있다. 보수언론들은 "문화산업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며 연초부터 허파에 바람을 잔뜩 불어넣는다. 이 처참한 불황에 그나마 귀가 솔깃해지는 '희망의 메시지'다. 그런데 과연 이게 믿을만한 이야기일까? 잠정적인 결론은 "글쎄요"이다. 소위 '글로벌 한국의 희망'이라는 한국문화산업의 실체를 들여다보기로 하자.

『중앙일보』의 '한류(韓流) 유전학'

중앙일보는 지난 1월 3일 헤드라인에 "소프트 파워 소프트 코리아! 문화의 힘에서 미래를 찾는다"라는 특집기획기사를 실었다. 총 5회에 걸쳐 야심차게 연재된 이 기획물은 "문화력이 국가와 기업을 먹여살리는 시대"가 왔음을 선언하고 한국의 문화컨텐츠에 대한 '자화자찬'으로 신문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기사에는 영화, 대중음악, 만화, 애니메이션, 디자인 등의 '소프트 파워'가 얼마만큼의 돈을 벌어다줄 수 있는지에 대한 분석부터 "해외에 비싸게 팔려고만 말고 품질향상에 힘쓰라"는 따뜻한 충고까지 망라되었다. 시리즈 3편에서는 '명문가 '스타' 늘어'라는 제목으로 기업체 중역 등을 아버지로 둔 탤런트들을 대거 등장시키기도 했다. 물론 기사는 이 내용이 한국의 문화산업과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

'한국인의 기질이 소프트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기사도 등장했다. "이야기를 좋아하고, 남의 일에 곧잘 참견하고 개입하며, '빨리빨리'를 외치는 성급한 면이 단점 아닌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내용이다. 중앙일보는 이를 '한류DNA'라 이름 붙였다.

전 이화여대 교수 이어령 씨도 여기에 맞장구친다. 이 씨는 "신체의 유전자는 '진(Gene)'이라고 하고 모방하는 문화의 유전자는 '밈(Mem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국인이 활을 잘 쏜다는 것은 이미 옛 중국 문헌에 많이 등장하고 있지 않은가. 배용준은 한국인이면서도 일본 여성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용모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리처드 도킨스의 '밈'(비물질적 유전자)은 1970년대 서구에서 신과학운동이 성행하던 시기 회자되던 개념으로,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 '비유'에 불고하다는 게 정설이다. 문화산업에 대한 자아도취가 급기야 '사이비 유전학'으로 전화되고 있는 것이다.

뮤지션은 아직도 배고프다

한국 대중음악시장은 '글로벌'을 논할 상황이 아니다 음반제작자들이 mp3, P2P 사이트와의 전쟁을 치르는 사이, 오프라인 음반시장은 고사직전까지 몰려있다.

2004년 음반판매량을 보면 서태지 7집이 47만 8975장으로 1위다. 그 뒤에 20만 장 남짓의 코요태와 신승훈이 있다. 한국음반산업협회 조사결과 2002년부터 지금까지 100만장 이상 팔린 앨범은 단 하나도 없었다. 국내 음반산업의 규모도 1990년대 후반 연간 4000여 억원에서 2002년 2861억원, 2003년 1833억원으로 격감하고 있다.

   
붕괴되는 음반시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은 신나라레코드 강남1호점의 폐점이다. 신나라레코드 사는 국내최대규모의 음반유통사이고, 그중에서도 강남 1호점은 매출 1위를 달리던 매장이었다. 신나라레코드 측은 "오프라인 음반시장의 급격한 붕괴는 불법복제와 mp3의 확대가 원인"이라 밝혔다. 실제로 온라인 음악시장의 성장속도는 무서울 정도다. 온라인시장은 2003년 이미 1850억원으로 오프라인 음반시장을 넘어섰고, 2004년 2500여 억원 규모가 됐다. 오프라인 음반시장 규모인 1000여억원의 2.5배에 달한다. 온라인 시장이 오프라인 시장을 대체하고 있는 것은 '대세'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현상을 좀더 세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외국 역시 오프라인 음반시장이 무너지고 있지만, 한국처럼 급격히 몰락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문화평론가 이동연 씨는 "음악수용환경이 변한 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급격히 음반시장이 붕괴된 것은 음반업계가 말하는 '공짜 좋아하는 국민성'때문이 아니라 좀더 구조적인 원인이 있다"고 말한다.
"주류 대중가수들 요즘 음반 내고 노래부르는 것 싫어한다. 방송활동을 위해 음반을 내기 때문에 음반은 안팔려도 상관없다는 거다. 자기가 아티스트라 생각하지않는 이상, 음악의 질은 그러다보면 점점 떨이지게 마련이다. 소위 매니저나 기획사의 인맥에 따라 가수의 인기가 좌우되는 전근대성도 문제다. 이런 풍토에서 치열한 작가정신을 기대하긴 어렵지 않나."

이동연 씨는 또 "한국 가수들이 동남아 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서 그게 문화적 경쟁력이 있다고 말해선 곤란하다"고 말한다. 사실 노리고 있는 곳은 중국이고, 나머지 나라들은 수익이 생겨서라기보다 일종의 프로모팅 차원의 활동이라는 것. 대중음악이 영화나 드라마보다 훨씬 배타적인 영역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창작자들이나 장인정신을 가진 음악인들에게 2004년은 잔인한 해였다. '허클베리핀'이나 '클래지콰이' 등 수준높은 음반들도 많았던 해였지만, 질적 수준에 비해 대중적 호응은 극히 미미했다. 어차피 기존 음반시장이 사양길에 접어들었다고 가볍게 치부해버릴 일은 결코 아니다. 온라인 시장이 오프라인 시장보다 커졌으니, 뮤지션들의 수익도 커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게 문제다.

대중음악 웹진 가슴의 박준흠 편집장은 "일단 온라인 저작권이 강화되는 것은 바람직하다. 불법복제 등으로 고통받는 것은 음반회사 뿐 아니라 뮤지션들이기도 하기 때문"이라 말한다그러나 그는 "온라인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하면서도 정작 수익배분구조는 과거의 패러다임을 고수하는 게 문제다. 뮤지션과 창작자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게 아니라 이동통신회사와 음원서비스 회사에 이익이 독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만화컨텐츠, 이제 '빼먹을 곶감'이 없다

신촌 어느 대학 앞 만화방. 겨울방학 때라 그런지 손님이라곤 한 명도 없었다. 이 만화가게를 경영하는 정 아무 씨는 "요즘 한국만화를 보는 사람들은 얼마나 되나"라고 묻자 "요즘은 옛날에 오던 단골손님들이나 대본소 만화를 찾지, 대부분 일본만화만 찾는다"고 말한다. 책장을 둘러봐도 일본만화들 일색이다. 보통 만화책보다 큰 대본소 만화들은 한쪽 구석에 집중되어있다.

1980년대 대본소만화의 전성기를 거쳐 1990년대 만화잡지 창간 붐이 일면서 한국 만화시장은 팽창일로였다. 전국 대학에 만화관련학과만 1백여개에 이를 정도로 인력공급체계도 나름대로 형성돼 있다. 최근에는 '풀하우스'와 같이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큰 호평을 받기도 하고, '슬픈연가'처럼 드라마와 만화가 동시에 제작되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라그나로크'가 '대박'을 치기도 했다. 더구나 한국만화가 프랑스 등 유럽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만화가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의 총아가 된 것이다. 이처럼 참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만화가 각광받고 있는데도 만화계 사람들의 표정은 여전히 어둡다.

우리만화연대 김종범 사무국장은 "일부 언론에서 만화컨텐츠가 유럽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을 들어 지나친 낙관론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지금 해외진출하는 만화들은 대부분 1990년대 우리 만화가 잘나갔던 시절에 인기와 작품성을 검증받은 것"이라면서 "그러나 점점 빼먹을 곶감이 사라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IMF 직후 만화계에 몰아닥친 혹한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한국상업만화 시장은 2005년 현재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다. 김 국장은 "대본소 만화가들이 인건비를 못이겨 베트남이나 중국에 가서 '만화공장'을 차리기도 하는데, 결국 제살 깍아먹기일 뿐"이라 지적했다. 1년에 100권∼200권 씩 찍어내는 만화가 '원소스 멀티유즈'가 가능할 만큼 질 높은 작품일 수가 없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의 전망은 비관적이다.

"온라인 만화시장이 뜬다고 하지만, 대부분 4컷만화 등의 소품이다. 작년에 각종 만화관련 시상식에서 잘 나가는 한 작가의 작품이 중복 수상하는 일이 벌어졌다. 전반적인 질적 수준 하락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가차원에서 만화·애니메이션을 육성한다고 하는데, 현장에서는 정부의 지원정책을 전혀 체감할 수 없다."

한국영화 위기론

   
오늘날 한국의 대중문화를 이끌고 있는 분야를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영화다. '한국영화의 황금기'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요 몇 년간 성장세는 그야말로 눈부셨다. 1995년∼2002년 사이 한국 영화의 평균 총제작비는 10억 원에서 30억 5,000만 원으로 350% 증가했고, 같은 시기 한국 영화의 총 관객은 1천 2백만 명에서 5천만 명으로 416% 증가했다. 그런데 쾌청하던 하늘에 먹구름이 보이기 시작한 건 2002년 하반기부터. 이때부터 영화계에는 한국영화에 대한 비관적 전망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다 2004년 하반기가 되자 본격적으로 한국영화 위기론이 터져나왔다.

위기론의 중심에는 서울예대 강한섭 교수가 있었다. 강 교수는 지난 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영화 붐은 착시현상"이라 주장해 파문을 던졌다. 그는 "90년대 중반에서 현재까지 연관객수가 5천만 명에서 1억 2천만 명 이상으로 증가했다는 수치의 환상에 우리가 지나치게 얽매여 있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말"이라 주장했다. 그는 또 "90년대 중반 국내 영화시장의 매출규모는 극장과 비디오를 합쳐 1조5천억원 정도였으나 2003년 지난해 현재는 1조3천억원으로 도리어 쪼그라 들었다"고 설명한다.

그의 위기론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수치는 바로 한국영화의 평균 수익률이다. 2002년 한국영화는 전체적으로 5백여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10.7%의 수익률을 기록한다. 2003년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로 잠깐 붐이 이는가싶더니, 2004년 들어 개봉작 71편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작품의 편당 수익은 22억원으로 2003년에 비해 51% 감소했다. 반면 편당 제작비는 해가 갈수록 치솟고 있어서 이젠 편당 평균제작비가 42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위기론'의 또다른 근거는 비디오시장의 붕괴다. 일반적으로 비디오시장의 몰락원인은 '인터넷'인 걸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강한섭 교수는 "비디오 시장 몰락의 가장 치명적인 이유는 극장 요금의 덤핑"이라면서 "신용카드사와 이동통신사들이 멤버십 서비스라는 명목으로 할인해주는 극장요금이 문제"라고 말한다. 카드 2개를 갖고 있으면 4,000원 할인을 받고 여기에 극장 카드를 사용하면 10%를 적립해 주므로 7,000원 하는 입장권을 2천 원∼3천원에 보는 셈이다. 강교수는 "극장요금 덤핑이 결국 영화 가격시스템의 붕괴를 불러온다"고 주장하고 "결국 한국영화 붐은 신용, 소비, 부동산의 3대 거품이 중층적으로 만들어낸 숫자의 착시 현상으로서의 신기루"라고 쏘아붙였다.

한국영화, 살려면 재벌에 붙어라?

강한섭 교수의 글은 그간 산발적으로 논의되어왔던 한국영화산업의 위기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그의 현실진단이 지나치게 단정적이라는 반박도 존재한다. 영화진흥위원회의 김미현 정책염구팀장은 "1999년 이후 한국영화의 성장을 착시라고 보는 것은 지나치게 선험적이고 직관적인 판단"이라 말했다. 김 팀장은 "한국영화는 지난 5년 동안 18%씩 성장해왔다. 다른 국가나 한국의 다른 산업에 비교해봐도 굉장히 이례적인 성장률"이라면서 한국영화의 성장이 '거품'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점유율이 떨어지는 건 한 산업의 경기순환 패턴 내에서도 충분히 예측가능한 사태"라고 설명하고 "하향세인 것은 인정하지만 S자 곡선을 그리며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두 전문가의 현실인식은 다소 다르지만, 한국영화가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아야한다는 대전제만큼은 일치했다. 김미현 팀장은 "한국영화의 해외진출 규모가 2002년에는 1천 5백만 달러 수준이었지만 2004년에는 5천 5백만 달러에 달했다"면서 "아시아 시장을 처음부터 겨냥해 만드는 영화가 늘어난 것도 그런 전략의 일환"이라 설명했다.

강한섭 교수의 위기돌파전략은 다소 '독특'하다. 강 교수는 『필름 2.0』에 실은 글에서 "삼성전자의 매출 규모가 일본 소니보다 많을 뿐 아니라 순이익은 일본의 소니, 마쓰시다, 히타치, 샤프, NEC 5개사를 합친 것보다 크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강점은 반도체, 텔레컴, 디지털 기기의 융합이지만 약점은 소프트웨어가 없다는 점"이라 지적한다. 따라서 강한섭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충무로 영화 산업이 이미 글로벌 플레이어가 된 한국의 자랑스러운 기업들의 거시 경영 전략과 공동 운명체가 되어야 한다."

문화평론가 이택광 씨는 이런 주장에 대해 "현상분석에는 일부 동의하는 부분이 있는데, 결론에 이르면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창조성의 원천은 자본에 있는 게 아니다. 인문학적 토대가 불모상태인데, 자본의 마케팅 능력으로 뛰어난 작품이 나오길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이라 일축한다. 이 씨는 "엄청난 제작비를 들인 「역도산」같은 영화가 질적으로 한심한 수준인데 반해 「내셔널 트레져」라는 영화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액션영화임에도 그 속에 만만찮은 인문학적 토양을 지니고 있다. 이 차이가 어디서 온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이택광 씨는 현재 영화시장의 전망에 대해 누구도 단언할 수 없는 국면"이라고 전제하고 한국영화의 미래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몇 몇 대기업이 좌우하는 예술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 한국영화 제작비가 시장규모에 비해 과도한 이유는 충무로가 투기자본들이 횡행하는 투전판이 되었기 때문이다. 문화컨텐츠의 상상력은 인문학에서 나온다. 대기업과 같이 놀 때가 아니다. 문화적 자생력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야한다."

'자아도취'를 벗어야 미래가 보인다

이제 한국 문화산업의 현실을 직시해보자. 좋은 음악을 만들어도 앨범은 팔리지 않는다. 만화시장은 1990년대 반짝 호황을 맞았다가 지금은 만화가 실릴 잡지조차 남아있지 않다. 온라인에 올리다가 운좋게 '뜨면' 행복한 경우겠지만, 제도적 뒷받침이나 문화적 토양이 사라진 곳에서 그런 일은 예외적 성공담일 뿐이다. 한국영화 역시 상황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위기론'이 설득력을 얻을 정도로 한국영화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고, 낮은 수익률 역시 과거와 마찬가지다. 극장개봉한 한국영화의 질적 수준에 대해 의심하는 관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포화 상태인 영화주간지 시장은 가격덤핑경쟁에 돌입한지 오래다.

문화평론가 이동연 씨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할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YS, DJ, 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한국의 문화정책은 아직도 질적 성장이 고려되지 않은 개발주의적 마인드에 머무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동연 씨는 "특히 최근 들어서는 동북아 시대 헤게모니 장악을 위해 한국문화가 정부의 '문선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문화컨텐츠의 힘은 서구와 일본이 증명하듯 '자생성'과 '인문적 토양'에서 나온다. 철저히 '돈'을 보고 움직여갔던 홍콩 대중문화가 왜 그렇게 급격히 몰락했는지, 곰곰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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