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겨레]에 지난 금요일 민족문화연구원에서 있었던 "탈근대, 탈민족, 탈식민: 포스트담론 20년의 성찰" 심포지엄에

 

관한 기사가 크게 실렸습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538171.html

 

이번 심포지엄을 기획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크게 기사로 다뤄준 것은 고맙기 짝이 없는데,

 

기사의 제목과 내용이 이번 심포지엄의 발표문들과 거리가 있는,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 작성돼서

 

실망스럽고 당혹스럽습니다.

 

기사의 제목이 "'포스트 담론' 20년, 신자유주의 키웠다"는 것인데,

 

이건 이번 심포지엄의 전체 논지와 상당히 다른 것입니다.

 

앞으로 발표문을 묶은 책이 나오면 알겠지만,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분들 중 누구도

 

이렇게 단순하고 경직된 주장을 제시한 분은 없었습니다.

 

발표문들의 내용이 다소 복잡하고 어려워서 이해하기가 좀 어려웠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번 기사는 정말 상당히 실망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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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defy 2012-06-19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겨레 최원형입니다. 심포지엄 내용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저의 책임이 큽니다. 기사 내용이 충분치 못하다보니 저런 제목이 달리게 됐습니다. 모처럼 많은 분들이 참여해 만들어낸 의미있는 자리였는데... 책임을 통감합니다.

balmas 2012-06-19 11:39   좋아요 0 | URL
최 기자님,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도와드렸어야 했는데 잘못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여러 모로 관심을 가져주셨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서 안타깝긴 합니다만, 이미 이렇게 된 일이니 앞으로는 좀더 주의하기로 하고 없었던 일로 넘기기로 하시죠.

강병호 2012-06-23 09:3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최원형 기자는 이렇게 사과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제목이 좀 선정적이긴 하지만 경항신문 기사와 비교해보아도 사과할 만한 기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최자는 항상 자신의 바람이 있는 법이다. 기자가 그 바람을 꼭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기자에게 더 필요한 것은 줏대, 인터뷰 대상자, 기사의 대상자, 크게 말해서 뉴스의 원천이 되는 사람과의 불편함도 감수할 수 있는 그런 직업의식으로서의 줏대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쉬운 사과는 뉴스 제공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마음의 표출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최원형 기자의 이렇세 손쉬운 사과가 실망스럽다.

alldefy 2012-06-24 09:1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강병호님/제 경솔한 댓글이 이런 오해를 만들어낼 줄은 몰랐네요. 제 마음 속을 들여다보면 '뉴스 제공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마음의 표출'도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처음 여기에 댓글을 달게 된 것은 '자책'의 마음에서 더 크게 비롯된 것 같습니다. 이런 학술행사에 대한 소개 기사의 경우 이를 주최한 학자들의 문제의식이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일차적인데, 진 선생님이 블로그에 글을 남기시기 전부터 스스로도 충실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댓글을 달게 된 것입니다. 물론 말씀하신 것처럼 직업의식으로서의 줏대는 무척 중요한 것이고, 이를 강조해주셔서 무척 감사합니다.

balmas 2012-06-23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자꾸 신문기사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게 적절치는 않지만, 문제제기가 있어서 한 마디 더 첨언하겠습니다. 최원형 기자의 사과는 형식상으로는 제 글에 대한, 또 행사기획자인 저와 기획연구팀에 대한 사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심포지엄 발표문들을 좀더 충실히 소개하지 못한 최 기자 자신의 글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 기자가 워낙 책임감이 강하고 성품이 선량하다보니까, 신문 기사에 대해 불평하는 제 글에 대해 사과형식으로 댓글을 달았는데, 그건 좀더 완성된 기사문을 쓰지 못한 자책의 의미가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 기자의 잘못이 있다면, 그런 안타까움과 자책을 너무 솔직하게(또는 경솔하게(?)) 제 글에 대한 사과 형식의 댓글로 표현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뉴스 정보원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의 표출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건 이 경우에는 적절치 않은 의혹이라고 봅니다. 제가 뭐 그렇게 대단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아니고, 최 기자가 그런 성품을 지닌 사람도 아니니까요. 사실 국내 신문들이 이런 류의 학술 기사에도 큰 사진 싣는 것을 선호하다보니까 실제로 내용 기사의 여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아마도 기사를 위한 지면이 좀더 많았다면, 이 기사는 발표들의 내용에 좀더 충실한 기사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학자가 신문기사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볼 수도 있겠죠. 학자의 관점에서 보면 나름대로 세심하고 정교하게 쓴 논문들이 대폭 축소되고 요약되고 때로는 왜곡되어 실리기도 하는 신문 기사가 못마땅하게 보이기 마련이지만, 신문기사는 어떻게든 한정된 지면 내에 해당 사건이나 주제에 관한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그런 류의 축소나 생략, 과감한 강조는 피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기획자의 입장에서 좋은 글들을 발표해주신 선생님들의 논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으로 글을 썼는데, 사실 그런 안타까움은 그냥 개인적인 소회로 남겨두는 게 적절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최 기자가 제 글에 댓글을 달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으니까요. 또 실제로 심포지엄 자료집이 나중에 책으로 출간이 되면 실제로 발표된 글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충분히 전달이 될 테니까, 발표문들의 논지가 잘못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기우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저의 글이나 최 기자의 댓글에 대해 이런저런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최 기자의 댓글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언급해두는 게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