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리다에 대한 언급들
자끄 데리다가 2004년 10월 10일 타계하였다. 인류의 진보를 위한 휴머니스트이자 차연이라는 개념을 인류에게 알려준 해체론의 사상적 모험가로서의 생애를 마쳤다. 그가 췌장암에 시달리면서도 테러와의 전쟁이 인류에게 미치게 될 위험성에 대해서 경고했던 것, 맑스주의를 유령으로 규정하면서 새롭게 재구성될 것을 희망했던 것, 동독 아카데미에서 진행되던 맑스엥겔스저작선 MEGA 작업이 제정적인 파산상태에 놓이자 전세계의 지성에 호소하며 모금하였던 것들은 데리다가 맑스주의자로서의 생애를 살아가면서도 유령이 된 맑스를 전면에 걸지 못했던 당대의 상황을 알려준다.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괴기한 인기가 미국에 데리다 열풍을 만들었을 때조차 그는 그것을 자신도 무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데리다는 포스트모던이즘과는 사실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말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오해들이 뒤따랐다. 그리고 이제는 데리다를 맑스주의를 상실한 맑스주의 세대의 한 인물로 재조명해야 할 때가 왔다. 그의 죽음이 만들어낸 새로운 철학적 기반은 그의 삶에서도 만들어내지 못한 재해석의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위대한 석학의 죽음 앞에서, 유령이 된 맑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또 하나의 상실감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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