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리다에 관한 기사들을 살펴보다 보니까 좀 뜬금없는 기사들이 보입니다.

 데리다가 미국 신문에서 토끼 스튜 요리를 "해체된 토끼"(deconstructed rabbit)라고 표현한 걸 보고서 경악했던 적이 있는데,

데리다 사망 이후  갑작스런 데리다 유행이 그런 걸 닮아가는 게 아닌가 합니다.  

 

 

 

[기자의 눈] 갈등의 시대와 데리다의 '입장 바꾸기'
[서울경제 2004-10-11 16:36]
#상황1. 우리를 괴롭게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고교등급제와 행정수도 이전 등을 둘러싸고 사회갈등이 확산되고 있고 국가보안법ㆍ과거사진상규명법ㆍ언론관계법ㆍ사립학교법 등 4대 개혁법안의 입법을 앞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상황2. 하루에 200곳이 넘는 단체가 서울시내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한다.

진보와 보수, 수도권과 지방, 강남과 비강남,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서로 다른 쌍들은 갈등을 풀기보다는 각자의 몫을 챙기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툼의 뿌리는 갈등에 있지만 갈등의 씨앗은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독선에 있다.

한 입장만 고수하면 사고가 경직되고 사회제도도 경직된다.

그 끝은 사회적 폭력으로 분출된다.

이라크 전쟁도 그렇고 집회가 폭력으로 마무리되는 것도 그렇다.

오늘도 400쌍의 부부는 나만이 옳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을 풀기보다는 관계를 끊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

프랑스가 배출한 사상계의 거목인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가 지난 9일(현지시간) 74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그는 평생 동안 ‘차이가 동일성에 앞선다’는 말로 ‘입장 바꾸기’를 주장해왔다.

자기 입장만을 강요하는 동일성보다는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한번 더 생각해보는 입장 바꾸기를 실천해야만 인류의 평화와 개인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역설이다.

이는 상대방의 생각이 나와 달라도 이를 인정해주는 프랑스의 보편적 가치인 이른바 ‘톨레랑스’와 맥락이 닿아 있다.

데리다는 노무현 대통령 같은 지도자에게는 인류 보편적 가치에 맞게 각각의 차이를 포용하고 조화해나가는 노력과 통솔력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우리 선조들도 생활 속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실천해왔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잊고 살았다.

‘상대방을 한번 더 생각하자’는 데리다의 외침이 절실하게 와닿는 것은 기자만의 간절함일까.

 

<이승재기자의 보험플러스>車보험 대물보상한도 올릴 필요있나
[문화일보 2004-10-12 15:23]

 

한글날이었던 지난 9일 실천의 철학을 몸소 행했던 프랑스의 대 철학자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가 숨졌습니다.

‘난해하고 도발적’인 그의 철학세계는 서양 철학의 흐름을 거 스른 것이었습니다. 그가 평생 주장하며 행동에 옮겼던 ‘해체 주의’는 수천년간 내려온 서양 중심의 형이상학적 사유방식에 반기를 든 것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서양 중심의 철학은 ‘텍스 트(글의 형식)’라는 함정에 빠져 그 본질을 잃어버렸다는 겁니 다.

갑자기 죽은 ‘반골 철학자’의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자동차보 험의 최근 추세 중 ‘반기’를 들고 싶은게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자동차보험을 들 때 대물보상한도를 5000만원, 많게는 1억 원까지 올리라는 권고를 받으신 분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보험사 대부분은 “외제차가 많이 늘어났는데, 자칫 고가 외제차 와 접촉사고가 날 경우 수천만원을 자기 돈으로 낼 수 있으니까 대물보상 한도를 올리시죠. 1만~2만원만 더 내면 안심이죠”라고 권합니다.

얼핏 듣기에는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타는 시가 7억2000만원짜리 ‘마이바흐 62’에 흠집을 낸 ‘대형 사고’의 예를 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받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국회 국정감사에서 박영선 열린우리당 의원이 손해보험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03회계년도(2003년4월~2004년3월)에 500 0만원 이상 대물 보험에 가입한 운전자는 205만9000명으로, 2002 년 96만9000명에 비해 무려 112.5% 증가했습니다. 올해 1·4분기 에만 92만4000명이나 됩니다.

그러나 정작 보험사가 5000만원 이상의 보험금을 지급한 사례는 2002년과 2003년에 각각 10건, 올해에는 겨우 2건입니다. 잘 판 단하셔서 1만~2만원이라도 아끼시기 바랍니다.

이승재기자 lee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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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4-10-12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음이 나와야 정상이죠.
어이가 없어서, 참내 ...

릴케 현상 2004-10-12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냥 얼떨떨하기만 하고 웃음은 안 나오네요

aporia 2004-10-13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해체된 토끼"를 보고 데리다가 경악하는 장면이 떠올라서, 그리고 아마 이 글들을 보고 데리다가 보일 비슷한 반응이 떠올라서 웃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저도 퍼갑니다.

숨은아이 2004-10-13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balmas 2004-10-13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황당하죠???

MANN 2004-10-16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원... -_-;;;
황당하다는 말 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