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이] 2008-02-15  

안녕하세요, 또 질문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진태원선생님께서 페이퍼에 쓰신 글 중에 정치(politics)와 정치적인 것(the political)에 관해 쓴 것을 읽어보았는데요, 제가 기존에 알고 있기로는, 정치는 계급투쟁이고 그때문에 책을 읽는 행위라든지 집회에 나간다든지 친구들과 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든지 그런 것들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반면 정치적인 것은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하고 우리가 투표권을 행사하며 선거를 하는, 고등학교 정치 시간에 배우는 정치(사회 속의 한 심급-국가-으로서의 정치)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알튀세르나 발리바르나 대부분이 이런 식으로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아는데요,

선생님 글을 보니까 클로드 르포르나 샹탈 무페(정치적인 것의 귀환)는 두 용어를 거꾸로 사용한 것 같더라고요. 제가 제대로 이해한건지 궁금하고, 또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르포르와 반대로 그 용어를 사용하는건지 궁금합니다.

 
 
balmas 2008-02-15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르포르나 무페가 "politcs"와 "the political"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전자는 "제도적인 정치"를 후자는 "정치라는 장 자체를 설립하는 작용/행위", 또는 "제도적인 정치를 벗어나거나 비껴가는 것"을 뜻하죠. 발리바르의 경우 이러한 용법을 전위해서 쓰고 있는데, 반대로 쓴다고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좌파 정치학자들이 두 개의 용어쌍을 쓰는 이유는, 제도적인 정치와 다른 정치의 가능성을 사고하고 싶기 때문이겠죠. 다만 각자의 관점에 따라 두 개의 용어쌍을 연결하는 방식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