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 금요일 부산대 인문학연구소에서 간행하는 학술지 코기토 100호 기념 학술대회가 열립니다. 


저도 발표를 하나 맡게 됐는데, 그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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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 신유물론, 스피노자 



이 논문은 인류세와 관련하여 신유물론과 스피노자 철학을 비판적으로 비교ㆍ검토해보려고 한다. 최근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인류세와 그것이 제기하는 여러 문제들을 적절하게 개념화하는 것이 자연과학만이 아니라 인문사회과학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인류세가 지구 시스템에 미친 인간의 행위성으로 인해 기후위기와 종다양성 파괴, 해양 생태계의 훼손 같은 현상들로 표출되는 지구 시스템의 변동이 일어나고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을 지칭하는 명칭이라면, 그것은 과학적 명칭임과 동시에 규범적 명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때문에 인류세는 "본질적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개념"(W. B. 갈리)일 수밖에 없으며, 상이한 이론적, 윤리적 입장을 산출하게 된다. 신유물론은 인류세의 위기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물질의 행위성을 긍정함으로써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인간과 지구 시스템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신유물론은 그 이론적 기여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난점과 한계를 지닌 것으로 보이는데, 나는 역설적 유물론으로 이해된 스피노자 철학이 이러한 난점과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적절한 이론적 자원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논문에서는 스피노자의 역설적 유물론을 여섯 가지 테제로 제시하면서 제인 베넷의 신유물론과 스피노자 철학을 비교함으로써 이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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