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왼발 2006-08-06  

언어 공부에 대해서...
언어 공부에 늘 애를 먹고 있는 학생입니다. 공부에 관심을 가진지 얼마 안되지만 공부를 하면 하면 할 수록 언어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읽어야 할 책 중에서 제대로 번역이 되어 있는 책은 그야말로 극소수더군요. 그런데 언어 공부 중에서 제가 특히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어휘입니다. 전 지젝의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라서 어려운 어휘는 쓰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마는 제 예상과는 반대로 모르는 어휘 수가 한 페이지에도 7-8개는 가뿐히 넘더군요. 웬만한 토플 어휘는 가볍게 넘어서는 수준이라서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일일히 모르는 단어 나올때 마다 단어 찾으면서 읽으니 진도도 정말 갑갑할 정도로 느리더군요. 차라리 영영 사전을 복사해서 외우는 것이 어떨까 생각 중인데 진태원 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balmas 2006-08-0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경험에 비춰보면 처음 원서를 읽을 때는 모르는 단어도 많고 문장도 잘 해석이 되지 않아서 당황스럽죠. 그렇게 어려운 책이 아님에도, 외국어 어휘나 문장에 익숙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조금 인내심을 갖고 1-2권씩 읽어가다보면, 어휘는 사실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특히 철학책들은 어휘가 그렇게
다양하지 않고 추상적인 단어들을 중심으로 서술되기 때문에, 주로 쓰이는
단어들만 눈에 익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어휘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도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balmas 2006-08-06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페이지에 7-8개의 모르는 단어들이 나온다고 하셨는데, 그 정도라면
앞으로 몇 달 더 꾸준히 책을 읽으면, 모르는 어휘의 숫자가 금방 줄어들 게
될 겁니다. 지금은 귀찮고 답답하더라도 꾸준히 단어들 정리해가면서
한번 읽어보세요. 원래 어학은 전혀 실력이 느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갑자기 실력이 늘어나는 분야이기 때문에
꾸준히 하시면 그만큼 성과도 얻게 될 겁니다. :-)

나의왼발 2006-08-07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진태원 님 같은 1급 학자 분도 처음에는 당황스러워 하셨다니 위로가 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