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N 2004-05-15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음... 여기서 난데없이 인사를 드리려니 민망하네요...
저는 지금 문화와 철학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이랍니다. ^^;
처음에 수강신청할 때는 선생님이 어떤 분이신지는 잘 몰랐고
강의계획서보고 듣고싶어져서 들은 거였거든요.
(정신분석이랑 프랑스 철학쪽에 관심이 많아서요)

시간이 지나면서 대학신문에서 '차이와 반복' 서평도 보고,
'야만이냐 시민문명이냐'라는 글도 보고,
알라딘에서 가끔 보이던 아이디 balmas가 선생님이셨던 것도 알게 되고,
예전에 샀던 책을 뒤적거리다가
'라깡의 재탄생'에서 알튀세르와 라깡에 대한 논문의 필자,
'서양 근대 철학'에서 스피노자 부분의 필자,
'천 개의 고원'(사기만 하고 읽지는 못한;) 역자 서문에 언급된 이름...
이 전부 동일인물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면서 기분이 참 묘해졌답니다.
그리고 밑에 방명록에 글 남기신 분들 중에 알만한 이름들도 있고;;

음... 매일(은 아니지만) 얼굴을 맞대면서 일상적으로 느껴지던 사람이 갑자기 제 일상 바깥에 서 있는 것으로 느껴지는 느낌이랄까요? ;;

선생님의 서재에 들렀다가 알 수 없는 반가운 마음에 방명록을 남겨 봅니다.

PS: 선생님의 서평을 보다 보면 프랑스철학을 공부하려면 어서 빨리 프랑스어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고보니 '라깡과 알튀세르'에도 주에도 데리다 '맑스의 유령들' 국역본이 별로라고 지적한 게 있더군요) 물론 공부해야 하고 공부하고 있지만, 그럭저럭 잘 읽을 수 있게 될 때까지 국역본이라도 보려고 했는데-프랑스철학서들 국역본에 대한 평들을 보니 국역본을 보느니 안 보는 게 나은 것같은 책들도 적지 않은 것 같네요...
 
 
balmas 2004-05-16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 참 큰일 났네 ...
처음에는 아무도 모르게 살짝 조용한 서재 하나 마련할 생각이었는데, 점점 아는 사람들이 찾아오고, 이제는 수업 듣는 학생까지 알고 찾아오고, 영 부담스럽네요. 이게 다 데리다의 [불량배들] 번역을 보고 이성을 상실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일인데, 다시 처음으로 되돌릴 수도 없고 ...(내가 좀 수줍음을 많이 타는 편이거든^^)
그런데, 누구지? 그냥 수업 듣는 학생이라고만 하니까, 슬쩍 정체가 궁금해지는데? 농담이야 ... ^^ 어쨌든 반갑구만, 이런 데서 만나니. 실물로 만났으면 차라도 한잔 샀을 텐데, 여기서는 그럴 수 없으니, 집에서 맛있게 타먹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