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 



어제 KBS 뉴스 9의 이소정 앵커가 이 문구를 멘트 중에 인용했다고 해서 


앵커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피해자에 연대하는 의미에서 


저도 이 문구를 여기 기록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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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 2020-09-23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신 것 같네요.
어떤 자살은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피해자와 그 가족 분들 뿐인 것 같네요. 제3자가 그런 말을 할 권리는 없다는 것입니다. 어마어마한 연쇄 살인자가 자살했다고 해보죠. 공영 방송 앵커가, 그런 사람은 차라리 죽는 게 낫다든지, 그 자살은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 라고 말해도 될까요? 그런 발언이 용인되는 사회라면 그 사회는 아주 폭력적인 사회일 것입니다. 한 사람의 인격의 핵심에 해당하는 사항에 대한 감수성이 아주 희박한 사회일 테니까요. 상대를 악마라 규정하면서, 그 인격성을 부정하는 정밀한 논리를 개발해 내던 야만의 시대로부터의 탈출은 정녕 쉬운 일이 아닌게로군요. 스피노자 전공이시니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만... 또, 뉴스 앵커의 저런 발언에 대한 지지가 왜 피해자와의 연대와 연결되는지요? ‘연대‘에 대한 어떤 독특한 철학적 성찰을 갖고 계시는 것인가요?

balmas 2020-09-23 2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사실 철학은 상당히 위험한 활동이죠. 질문하신 데 대한 답변은 거절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