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작월궁용문경 외





쌍작월궁용문경(雙鵲月宮龍文鏡)당나라 22.8cm '박가분자료관‘ 소장


-달에 얽힌 신화 새겨진 동경,2-

옛사람은 무감어수(無鑑於水) 감어인(鑑於人)이라고 했습니다. 모름지기 물에다 얼굴을 비추지 말고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비추어보라는 뜻이겠지요. 굳이 뜻을 풀자면 겉모습을 살펴 매무새를 가다듬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매무새를 단정하게 하라는 의미로 여겨집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문양과 형태를 지니고 전통에 뿌리를 둔 채 참 많은 이야기를 가진 동경들을 살펴 보았습니다. 전통 화장문화에서 중요한 도구의 하나인 동경은 비춰본다는 의미를 넘어, 때로 군자의 덕(明鏡止水)이나 사랑의 징표(破鏡重圓)거나 세상의 일을 비춰 판단(明鏡高縣)하는 등 여러 가지 의미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박가분자료관’의 동경은 수백 면이 넘습니다. 나름대로 다양한 문양과 상징과 숨겨진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생활문화를 엿보고 본받아 미래를 살피고 열어가는 기회로 삼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능력과 제반여건의 미비로 충분한 소개를 하지 뫃하는 안타까움속에서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쳐야 미치는 경지에 이르기 위한 즐겁고 보람된 시간들이었습니다.
사진상의 동경은 중국의 고문헌 회남자(淮南子)의 ‘月中有蟾?’라 하여 달 가운데 두꺼비(蟾?. 섬여)와 후한서 천문지(天文志)의 서왕모로부터 받은 불로불사의 약을 훔쳐먹고 달나라로 달아나 두꺼비로 화하여 선인(仙人)이 된 이야기를 연상케 합니다. 귀중한 물건이나 보배를 묶을 때 쓰는 보수(寶綬)를 물고 달나라로 날아가는 까치 두 마리와 용트림하는 용이 계수나무 아래 방아를 찧는 토끼 문양과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월궁토문다뉴경(月宮兎文多紐鏡)고려시대(?) 8cm ‘개인’소장



또 다른 월궁경은 다른 문양은 다 생략되고 계수나무 아래 방아를 찧는 토끼만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기능성 보다는 장식성이 두드러진 두 개의 꼭지(紐)가 특이합니다. 동경 아래 장식 받침대가 달려있고 전체적으로 은분이 칠해졌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는 유래가 없이 아름답고 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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