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여인의 숨결이 깃든 바느질 이야기

바늘을 세요각시, 자를 척부인, 가위를 교두각시, 인두를 인화부인, 다리미를 울낭자, 실을 청홍흑백각시, 골무를 감투할미라 하여 침선을 돕는 다정한 일곱의 벗이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옛 여인들은 고귀한 품성을 닦고 자신과 가족의 부귀영화를 빌며 교만하지 않고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며 성실한 삶을 살았습니다. 한 땀 한 땀 정성과 사랑 그리고 염원이 깃든 바느질에는 놀라울 정도의 섬세한 솜씨와 색실이 아름답고 고운 문양 속에 옛 여인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아이들의 액막이 - 해낭

첫 해자(垓字)날 볶은 콩을 넣은 둥근 주머니를 차면 풍년이 오고 악귀를 물리칠 수 있다 하여 아주 작은 액막이 주머니이다. 가장자리를 금사로 두르고 매듭 끈을 사용한 것은 궁중용으로써 화려하면서도 품위가 있다.
(몸체 길이 4.6Cm 너비 4.4Cm, 개인소장)






쓸모 이상의 아름다움 - 꽃 수보자기

남은 옷감을 사각형으로 꼭 맞도록 잘라 색색으로 모은 조각보 위에 꽃 모양으로 수를 놓았다. 물건을 싸기도 하고 보관하기도 하는 쓰임새 뿐만 아니라 보자기에 싸 두면 복이 오래도록 간직된다고 믿었던 옛 사람들의 순박함을 엿볼 수 있다. (너비 40cm, 사전자수박물관 소장)




고운 버선을 위한 애틋함 - 버선본주머니(1)

정사각형 수 보자기의 네 귀를 접어 단추로 여며서 버선본을 넣어 두는 주머니이다. 한 여름에도 솜 버선을 신던 조선시대의 버선본 주머니는 새색시가 시집갈 때 준비하는 필수 혼수품이었다.
(접었을 때 너비 11cm,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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