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장신구의 기본재료


1)옥 류
옛 사람들은 옥을 천지지정(天地之精), 양지지순(陽之至純)이라 하였다. 그러므로 장신구의 기본적인 중요 재료로서 몸차림에 옥을 가장 먼저 사용하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천하석으로 만든 곡옥이다. 더욱 경옥제의 곡옥 잔결이 발견되었고, 청동기 시대의 석총에서 곡옥이 발견됨으로써 곡옥의 사용이 확실해졌다.


특히 곡옥이 석상분이나 적석총에서 발견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더욱 응회암제의 작은 관옥이 나왔으며, 백마노제 관옥이 발견되어 옛부터 선사인들이 곡옥과 함께 사용하였다고 믿어진다. 뿐만 아니라 천하석제의 둥근옥, 환옥 등이 선사시대 유적에서 발견되었고 특히 유리제의 옥 즉 유리옥을 선사인들이 목걸이로 만들고 옷에 꿰매고 귀에 달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점으로 보아 이것은 한에서 들어온 것이 아닌가 한다.
신라시대, 즉 신라 고분에서 추토된 옥류를 보면 곡옥이 수없이 많다. 이것은 선사시대의 곡옥과는 달리 거의 비취제의 곡옥들이다. 때로는 마노, 수정, 벽옥, 유리 등의 재료로써 곡옥을 만든 것도 있다. 이 외에 환옥, 즉 구옥과 규옥이라고 호칭되는 고옥, 긴 원통형의 관옥, 타원형의 대추옥, 더욱 수정으로 만든 다면옥등이 장신구의 재료로 사용되었다.

2)순 금
장신구의 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금속은 순금이다. 이 금은 녹은 것을 어떤 주형에 부어서 굳힌 다음 장신구 재료로 많이 사용하였다. 특히 수축성과 전연성이 많고 나아가서 색깔이 눈부실 정도로 아름답고 영원히 변색되지 않으므로 장신구 제작에 가장 많이 쓰였다. 다른 금속하고 합금하는데 가장 쉬웠다. 그 뿐만 아니라 금이 지니고 있는 특성을 이용하여 인간들이 필요로 하는 아름다운 장신구를 만들 수 있고, 또한 변형이 용이하므로 이것을 가장 애호하고 즐겨 사용하였다.



3)은
은의 특색은 다른 금속과는 달리 녹이 슬지않고 공기중에서 색이 변하지 않아 삼국시대 사람들은 매우 즐겨 사용했고 순금 다음으로 전연성이 커서 여러 가지 제공이 가능하므로 장신구 재료로써 애용되었다. 금보다 산출량이 많으므로 옛부터 장신구 등에 많이 쓰였다는 은은 그은은한 색과 광택이 특출나다.

4)구 리
구리는 금이나 은보다 색상이 언제나 붉고 그 질이 연하다. 그러므로 전연성이 다른 금속보다 커서 단조, 주조의 재료로 가장 적당한 금속이다. 공기 중에서든 바다속에서든 부식에 저항력이 매우 강하다. 그러므로 금속공예에 있어서 그 용도가 넓고 삼국시대부터 장신구 또는 장식용에 애용되었다. 또 구리는 다른 금속과 합금이 용이하다.
순금과 구리의 합금은 적동이 되고 착색 여하에 따라 흑색으로 되며, 이것을 오금이라고 선사시대부터 청동이 많았는데 이것은 동과 주석의 합금으로 나타난다. 이 청동은 청동기 제작에 가장 필요한 유일한 재료였으며 황동, 즉 진유는 구리와 아연의 합금이다. 구리는 단조, 조금용에 매우 적합하므로 장신구 이외에 불상의 제작에도 많이 사용되어 왔다.

5)쇠
쇠는 금속가운데에서 가장 쓸모있는 금속이지만 장신구용에 그렇게 적합하지는 못하다. 그러므로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통틀어 쇠로 만든 장신구는 별로 찾아 볼 수 없으며 다만 띠의 교구에는 쇠를 사용하였다.

6)보 패
장신구에 사용된 보패류는 그 수가 많으며 바다와 산속에서 체취되는 것이므로 금속만큼 얻기가 힘든 재료였다.
삼국시대 장신구에 사용한 보패물로서 가장 많이 쓰인 것으로는 산호가 있다. 산호는 산호중의 군체의 중추 골격을 말하는 것으로 괴상 또는 수지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이 산호는 바깥쪽이 무르고 속은 단단하므로 장신구에 사용할 때 겉은 깍아버리고 속부분만 사용하였다. 장신구 가운데 산호잠과 산호구슬이 있는데, 산호 구슬은 붉은색, 담홍색, 흰색이 있어 가장 적합한 재료 중의 하나이다.
진주는 조개의 체내에서 형성되는 분비물로 된 구슬 모양의 덩어리로서 그 색이 은빛으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광택이 나므로 옛부터 장신구용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더욱 금패는 빛깔이 누렇고 투명한 호박의 한가지이다. 그러므로 삼국시대보다 고려 말기와 이조시대에 사대부들이 많이 애용하였다.
특히 호박은 제 3기의 송백과 수목의 수지가 화석으로 된 것으로서 대체적으로 황갈색이 많다. 호박이 장신구용으로 사용된 것은 삼국시대부터였다. 호박제의 평옥같은 것은 이에 속하나 특히 고려말부터 조선 일대에 걸쳐 선비들 사대부들이 많이 애용한 보배였다.
그 다음 중요한 장신구용으로는 대모가 있다 대모는 바다 거북의 한 종류인 대모의 등과 배를 싸고있는 껍데기를 잘라 구슬과 번갈아 꿰어 만들어 여름에 사대부나 선비, 관원들이 흔히 갓끈으로 사용했고 관자로 썼다. 또한 대모풍잠 같은 것은 중요한 장신구의 하나였다.

崔銀水(국립민속박물관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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