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선사시대의 장신구


신석기, 청동기, 철기시대의 장신구는 삼국시대에 비하여 다양하고 화려하지는 못하나 소박하면서도 간단한 재료로 만들어 몸의 각 부분을 치장하고 있다.
씨족사회에서는 전투를 벌일 때 각자의 토템이 표시된 관모를 머리에 썼으며, 머리털로 만든 요대를 두르면 재해를 막는다고 믿었다. 씨족원들은 태양, 바람, 비 등의 위대한 우주의 신비력을 숭배하고 식물, 동물 등도 숭배의 대상으로 하여 그것을 상징하는 기물을 머리에나 몸에 장식하였다.
석기시대의 혈거 주거지가 춘천 교동 봉의산 동쪽 경사진 곳에서 발견되었다. 여기서 발견된 일괄유물 24점 가운데 관옥(管玉) 한 개와 수정편(水晶片), 그리고 백마노편(白瑪瑙片) 등은 장신용(裝身用)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골각기 사용 시대에는 수골(獸骨), 수각(獸角)등과 조개로 된 것이 있는데 그 종류에는 골촉, 골검, 골부, 골침, 패기(貝器)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짐승들의 어금니로 만든 것도 있었다.
골각 또는 조개껍질, 아류(牙類)등으로 장식품을 만든 것은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어금니류로 만든 목걸이, 사슴뿔로 만든 허리에 차는 물건, 그리고 팔찌, 귀고리 같은 것들이 있다고 생각된다.
금속문화를 받아들이면서 기법이 현저하게 발달되어 본을 뜨는 주범(鑄範) 즉, 용범(鎔范)등이 발견되었다. 세형 동검 등은 상당히 발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과(銅戈), 동모(銅 ), 동부(銅斧) 등이 매우 발달된 양식을 보였으며 더욱 거마구(車馬具)같은 것은 세부적으로 매우 섬세한 것을 만들었다.
동물형 대구, 짐승 모양의 패식품(貝飾品), 구리로 만든 팔찌가 발견되어 큰 화제를 일으켰다. 또한 금제교구(金製敎具)는 누금세공기법을 말해주는 좋은 자료이다. 그 종류를 세분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머리장식품
(1)비녀:신석기 시대의 유적인 농포동 패총에서는 사슴의 뿔로 만든 비녀 2점이 발견되었는데, 하나는 길이 15cm 굵기 1.5cm이고, 다른 하나는 길이 13cm 굵기 2.5cm이다.
초기 철기 시대의 유적인 태성리 제 4호 움무덤에서는 물소의 뿔로 만든 비녀가 출토되었는데, 단면은 능형이고, 길이는 9cm 너비 8.5mm 두께 6mm이며 끝은 둥글게 다듬어졌다. 이 비녀는 기법이 매우 치밀하며 정교하고, 표면은 대단히 고르고 곱다.
(2)빗:빗은 마산 성산패총에서 2점이 발견되었는데, 쓰인 재료나 구조 형태는 거의 같다. 하나는 작은 것으로 5개의 빗살 중 중앙의 하나만 남아있고 다른 것은 모두 부러졌다. 다른하나도 생김새나 구조는 거의 같고 8개의 빗살이 있는데 그 중 길게 남아 있는 것은 중앙의 3개 뿐이다.

2)귀걸이
귀걸이가 발견된 예는 매우 드물다. 청동기 시대에 속하는 북창 대평리유적(大平理遺跡)의 제 1호 석관묘에서 2개의 부정형 곡옥(不定形曲玉)이 출토되었고, 또 제 4호 석관묘에서 각각 1개씩의 곡옥이 출토되었다. 이 곡옥들은 아래턱뼈 부근에 있었던 것으로 보아 귀걸이임이 틀림없다.
초기 철기 시대에 속하는 운성리유적(雲城理遺跡)의 제 6호 움무덤에서 남색 유리로 만든 귀걸이가 출토되었는데, 모양이 긴북(長鼓)과 유사하다.

3)목걸이
선사시대 목걸이에 쓰인 수식품은 여러개가 발견되었는데, 연결된 끈이 남아있지 않아 전체의 형태를 알기는 어렵다. 서포항유적에서 출토된 것은 짐승이빨로 만든 것이며, 궁산유적에서는 감람색을 띈 옥석으로 만든 납작한 도끼모양이다. 춘천 교동유적의 유품은 백마노제로 통형관옥이다. 청동기 시대 목걸이의 재료로는 유리, 수정, 마노, 호박, 활석, 백토 등이 쓰였다.

4)팔찌
손목에 팔찌를 끼는 습속은 아주 이른 옛날부터 있었다. 신석기 시대의 서포항 유적, 웅기 송평동 유적, 김해 수가리 유적 등에서는 조가비의 복판 부분을 깬 다음에 갈아서 만든 조가비 팔찌가 출토되었다. 청동기 시대에는 옥제 팔찌와 청동제 팔찌가 쓰였는데 창효리의 움무덤에서는 너비 1cm정도의 청동판을 감아서 만든 팔찌가 출토되었다. 또 회령 연대봉유적의 제 4호 움무덤에서는 유백색(乳白色) 반투명의 마노팔찌가 출토되었는데 그 바깥지름은 5.78cm이다.
그리고 초기 철기 시대의 것으로 알려진 팔찌는 모두 청동제이다. 무산 호곡유적의 제 17호 집자리에서 드러난 것은 청동을 단순히 감아서 만든 팔찌이고, 마산 성산패총에서 드러난 것은 안지름이 7.5cm이다.
이밖에 영천 어은동유적에서는 청동팔지 8개가 발견되었다.

5)반지
청동기시대에 속하는 나진 초도유적의 움무덤에서 출토된 청동판을 감아서 만든 청동반지가 있다. 태성리 유적의 제 4호 목관움무덤에서는 은선을 가지고 한겹으로 만든 지름 2cm, 두께 1.5cm의 은반지가 출토되었다. 이러한 출토유물로 보아 반지끼는 습속도 오래된 것을 알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