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론
화장은 오늘날 생활문화에서 폭 넓게 그리고 깊이있게 정착하고 있다. 그러나 화장의 기원을 정확히 알기는 문화사의 뿌리 모두가 그렇듯이 쉽지않다.
화장의 어원은 서양의 경우 Cosmetic은 그리스어 Cosmet-ikos에서 유래한다. 현재 우리의 '화장'이라는 말은 일본 제국주의 강점기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불과 1세기 전에는 '화장'대신 '단장'이라고 했다. 실제 지금 70세 이상 되신 어르신들께서는 '단장'이라는 말을 아주 반갑게 기억하고 계신다. 이분들의 말씀을 정리 종합해 보면 분단장(粉丹粧)은 페이스 메이크업에 해당하고 칠보단장(七寶丹粧)은 몸전체를 꾸미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보면 '단장'이란 요즈음의 이야기로 토탈메이크업이 아닌가?
어느정도 막연하지만 화장의 기원은 인류문화가 시작되었던 고시대부터라는 추측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겠다. 처음 원시시대 미개한 문화권으로부터 화장의 역사는 시작되고 있다. 다만 그 당시에는 얼굴에 강렬한 색깔을 칠함으로써 적을 쫓는다거나 또는 주술적인 수단으로서의 의미가 더 컸던 점이 오늘날과 차이가 있겠다. 또 이집트 문명에서 눈꺼풀과 아이라인에 안티몬파우다를 바른 것은 나일강 안질의 예방이었고, 아랍사막의 건조한 기후는 모발균열이 심할 수 밖에 없었기에 구리를 함유한 광석이나 피마자유등을 이러한 피부질환의 치료 및 예방약제로 사용하게 되엇다. 이와같이 화장품의 개발은 각각의 기후 풍토에 따른 피부질환이나 안질 등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일부 의약학의 발달에도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인류는 원시시대부터 남녀 할 것 없이 누구나 다양한 연출로 자신들을 장식해 왔다. 적을 놀라게 하기 위해, 상대방을 유혹하기 위해, 종교의식의 분장으로.....등등.
그러나 미의식이란 결국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인류에게 주어진 신의 선물이 아닐까? 자신의 용모를 수정 보완해서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돋보이고 싶고 늙지 않으려는 인간의 본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결과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중국 한대의 고분에서 화장품상자가 발굴되었고 중국의 '시경'에서도 이미 미인의 용모를 '진수아미( 首蛾眉)'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고대 화장의 관점이 지금처럼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개성미에 있었는지, 또는 분장한 연극인처럼 신분이나 권위를 나타내는 것인지, 또 그 구분이 어느 시점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매우 어렵고 까다로운 부분이다.
결국 미개한 문화권의 화장은 주술적인 수단으로서 강렬한 분장을 하게 되었고, 고대 문명권의 화장은 풍토병을 예방하기 위함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 모두의 공통점은 각기 환경에 맞고, 독자적인 미의식에 의거하였음은 틀림이 없겠다.
우리의 화장문화 또한 유구한 역사 속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우리의 화장사와 화장기 그리고 화장용 원료를 조사하여 전통화장의 미의식과 함께 현대 화장품으로 이어지는 맥을 연결하여 앞으로의 방향 제시에 의미를 부여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