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他關(타관) 풀잎]-도광의

분꽃 나팔꽃이 이울고
五里霧中(오리무중) 한 해가 진다.
도회지에 나온 지 십년
칠성시장 부근
放尿(방뇨)한 잡풀이 자라
비 듣는 처마
뜬 눈으로 잠들면
이슬 내린 달빛 아래
서서 우는 他關(타관) 풀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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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에서 한 철을 보낸 적이 있다.
혹 세상살이 시들할 때 모란장에 가보면 비로소 알 수 있다.
산다는 일의 그 절박한 목숨의 조건과 가열한 다스림을.
4일과 9일 마다 열리던 장날
하릴없이 왼 장터를 헤메이며
나도 한 세상
떠돌이 장꾼이고 싶었다.
외로웠던 것이다.
정처없이 발길 놓아 마침내 가 닿는 곳
거기가 고향이다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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