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헝겊]-박기섭

순금의 가락지 하나, 그대 살 속 가락지 하나
이 다음 훗승 가서도 삭지 않을 가락지 하나
모란꽃 환한 후원(後苑)에 다시 천추가 온다 해도
머리맡에 풀어 놓은 언약의 비단 헝겊을
무시로 가슴 갈던 쟁깃날에 동여 두고
풀 끝에 아슬한 꿈마저 둘러 끼울 가락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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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예까지 왔을까.
저 아슬한 고려(高麗)적,
물소리 바람소리 하냥 깊은 봄 밤의 설레임 껴묻은
청동 반지 하나 '박가분자료관' 옛 화장용구 물목에 보태며 그 질긴 인연의
깊고도 아득한 천추의 언약을 생각느니....
영원으로 이어지는 꿈있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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