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박 家가 粉분 자료관23 - 칠보봉황잠(簪)
 

   

 
흔히 오동나무에 깃들이고 대나무 열매를 먹고 산다는 봉황은 상서로운 새로 여겨 기쁜 일에는 봉(鳳)자를 써서 경사스러움을 나타내었다.

또한 암,수 사이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베개에 새겨 부부의 애정을 나타내거나 혼례복이나 실패 등에 수놓기도 하였으며 비녀에도 봉황을 새기기도 하였다.

일반적으로 봉황의 모습은 닭의 주둥이에 제비의 턱, 뱀의 목, 거북의 등, 용의 무늬, 물고기의 꼬리 모양을 갖추었다고 하며 깃털색은 빨강, 파랑, 노랑, 흰색, 검정의 오색으로 되어있다고 하였다.
봉황의 어원을 보면 봉황은 봉(鳳)과 황(凰)이 합성된 한자어로서 상상의 신령스러운 새를 말한다 그래서 기쁜 일에는 봉(鳳)자를 써서 경사스러움을 나타내었는데 봉려(鳳侶)는 좋은 벗, 봉루(鳳樓)는 아름다운 다락을, 봉음(鳳音)은 아름다운 피리소리 같은 묘한 음을 일컫는 말로 쓰여왔다.

또한 '봉이 나매 황이 난다'는 말은 남녀간의 천생연분을 의미했으며 '닭새끼 봉되랴' '닭이 천이면 봉이 하나다'는 속담에서 보듯 봉은 뛰어난 인물을 상징하는 말로 쓰이기도 했다.

사진의 봉황 머리 형상을 한 비녀는 봉황잠(鳳凰簪)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우아한 기품을 자아내고자 시문한 봉황의 모습은 귀함과 빼어남을 상징하기도 했다.
그 만든 기법을 살펴보면 은으로 봉황을 만든 위에 칠보유약을 바른 후 고온의 불에서 구워 내어 다채롭고 조화로우면서 오묘하고 찬란한 미감을 불러 일으키는 색채 구사가 이루어 진 것을 엿볼 수 있다.
흔히 아름답고 깨끗하게 잘 차려입은 여인네를 만났을 때 '칠보단장 하였네!'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그 어느 여인 하나 이 어여쁜 칠보봉황잠을 머리에 찌르고 날렵한 옷맵시 뽐내며 물찬 제비처럼 걸어 갔을 장면을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벌써 환해지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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