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은 살갗이 희어 보이도록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을 일컫는다. 분을 만드는 재료로는 활석(滑石),백토(白土),황토(黃土),조개껍질 등이 쓰였는데 그중 분꽃 씨앗이 가장 많이 이용되었다. 분은 분꽃의 영근 씨를 말려 절구에 찧거나 맷돌에 갈아 체에 쳐서 쉽게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백분은 쉽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부착력이 약하여 사용하기 번거로운 단점이 있었다. 백분 화장을 위해서는 분바르기 전에 안면 솜털을 족집게로 뽑거나 실면도로서 솜털을 제거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분을 접시에 덜고 적당량의 물을 붓고는 액체 상태로 곱게 반죽하였다. 이 액체 상태의 분반죽이 얼굴에서 건조되는데는 20여분 정도 걸렸으며 이 때는 누워있어야만 되었다. 수면중에는 피지 분비가 왕성하여 분이 잘 부착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더라도 화장이 곱고 깨끗하게 마무리되는 예가 드물어 여염집 여자들이 화장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설사 화장을 하더라도 분첩에 백분을 묻혀 토닥거리거나 백분을 물에 풀어 분세수를 하는 정도였다. 상단의 사진은 당시 금보다 귀했다는 청화안료로 풀꽃문양을 그려넣은 분접시이다. 이 분접시에 분을 덜어 놓고는 사진 하단의 분물연적이라고도 부르는 분물통의 물을 부어 잘 휘저으면 곱게 반죽이 되고, 이 것을 얼굴에 펴발랐다.
♣ 자료문의 053)745-5373 이무열 |
▲ 청화백자초화문분접시.
조선시대. 지름 5.2cm
▲ 청화백자파도문분물연적. 조선시대. 지름 3.2cm 높이 1.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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