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이개/빗치개



귀이개는 원래 나무나 금속으로 만들어 귀지를 파내는 도구로 쓰였다. 그러다가 점차 장식적 의미로 발전해 옥이나 비취, 마노, 은으로도 만들었다.
사진 상단의 귀이개는 은으로 된 몸체에 아름다운 꽃잎을 양각하거나 칠보를 입히기도 하고 부귀와 복덕을 가져다 준다는 박쥐문양을 음각해 뒤꽂이 용도로도 쓰였다.
특히 중앙의 쪽진머리에 쓰였을 뒤꽂이용 귀이개는 아직도 상당 부분 금도금한 흔적이 남아 당시에 귀하게 쓰였음을 짐작케 한다.
하단의 사진은 빗치개로, 빗살틈에 낀 때를 빼거나 가리마를 타는데 쓰는 물건으로서 빗치개는 여인에게 빗 이외에 가장 필요성이 큰 것이었다. 이 빗치개는 머리를 가지런히 정돈할 때 쓰일뿐 아니라 밀기름을 바르는 도구가 되기도 했다.
빗치개는 여러 가지 재질로 크기와 모양을 다양하게 만들었는데 머리쪽은 둥글고 얇으며 꼬리쪽은 뾰족하고 가늘다. 사진 왼쪽은 장식성을 위해 칠보를 입힌 것이며 세 번째는 자라의 등껍질로 만든 대모빗치개이며 제일 오른쪽은 뿔로 만들었고 나머지는 모두 은을 재질로 했다.
빗치개 몸체에는 갖가지 문양을 새기곤 했는데 둘째와 여섯째 빗치개에는 태극문양을 상감해 넣었으며 네 번째 백동빗치개에는 고어의 아래 아자를 사용해 빗치개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기도 하다.
이러한 귀이개와 빗치개는 보통 빗이나 종이빗접, 면경(거울), 쪽집게, 분통, 살쩍밀이등과 함께 경대에 간직해 두곤 했다.

♣ 자료문의 053)745-5373 이무열





▲ 귀이개. 조선시대
길이 6.5cm~16.8cm




▲ 빗치개, 조선시대
은칠보빗치개는 뒤꽂이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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