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꽂이



옥같이 희디흰 살결에 가느다란 눈썹, 복숭아빛 뺨, 앵두 같은 붉은 입술, 박속같이 흰 이, 가는 허리.... 옥반에 진주를 굴리는 듯한 목소리, 검고 윤기나는 삼단 같은 머리채의 여인은 다 어디 갔는가?
그런 이상향의 미인은 아닐지라도 몸에 밴 덕성과 슬기, 머리카락 한 올 흐트러짐없는 완벽한 속내를 지닌 옛 여인들의 치장 중에서 가장 많은 정성을 괴이고 제가끔의 형세에 따른 호사를 누리려한 것중 하나가 머리치장인 것 같다.
뒤꽂이는 긴 머리채 곱게 빗질하여 동백기름 바르고 빗치개로 곱게 가리마 타고 속댕기 드려 머리 틀고 비녀 찌르고 쪽진머리가 비녀에서 흘러내리지 않게 하는 머리핀과 같은 구실을 하는 장신구였다.
때로는 실용과 장식의 구실을 겸했던 뒤꽂이는 크게 장식을 위한 뒤꽂이와 가리마를 타거나 빗을 소제하는데 쓰이는 빗치개와 귀지를 파내는 귀이개뒤꽂이가 있다.
이 중 가장 화려한 것은 장식을 위한 화접뒤꽂이이다.
가는 은귀둥 머리에 각종 꽃잎과 나비, 새, 연봉, 불로초, 벌, 닭, 가지... 따위의 문양을 새기거나 칠보를 올리거나 보석을 물린 다양한 기법의 유물을 접할 수 있다.
다양한 기법의 다양한 문양이 표현된 이런 뒤꽂이류는 길상적인 의미를 충분히 표현하며 한시대를 풍미하며 규방속 여인의 일생의 반려가 되었었다.
이들 뒤꽂이 중에는 비취나 백옥으로 깍은 것도 있고 호박이나 산호, 진주, 석웅황 등을 재료로 세심한 주의와 숙련을 필요로 한 제품들이 많았다.

♣ 자료문의 053)745-5373 이무열





▲ 칠보화접뒤꽂이. 조선시대
길이 5.4cm~10.8cm




▲ 뒤꽂이. 조선시대
첫째와 여덟째는 말뚝 뒤꽂이
길이 5.2cm~8.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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