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접은 거울이 나오기 전 화장품과 화장용구를 넣어두고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만든 일종의 함을 일컫는다. 그 종
류는 주칠빗접, 화각빗접, 나전빗접, 나무빗접 등 다양한데 서랍과 장을 붙여 좌경과 비슷한 크기로 만들었다. 빗접속에는 일반적으로 분이나 비녀, 빗, 빗치개, 분접시,
기름병, 분물연적, 쪽집개...등을 넣어두고 썼다. 그림의 빗접은 나무의 결을 충분히 살리고 사각 들쇠받침위에 ㄷ자형 들쇠를 달고, 견고한 부착성과 모서리 마무리의 미 관성을 위해 꺽쇠처럼 생긴 감잡이를 부착했다. 또한 전
면에는 새의 발처럼 생긴 ㅏ,ㅜ,ㅗ자형 새발 감잡이를 사용해 한껏 장식미를 겸하고 있다. 아래의 경대는 조선조 말 거울 보급과 함께 빗접을 대신하게 되었는데, 추자나
무와 배나무와 귀목을 부분별로 섞어 쓰면서 나무가 가진 재질을 유감없이 활용한 작품이다. 특히 경대 앞바탕에는 모든 덩굴 풀무늬를 통틀어 말하는 각종 당초문이 조그만 정으로 두드려 문양을 새기는 조이질 기법으로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또한 모서리는 고추잎 감잡이로 보강했으며,아랫서랍엔 장수, 수호, 복록을 상징하는 박쥐형 들쇠를 달고 윗면의 실패형 경첩과 어우러져 한껏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다. 실패형 경첩을 재껴 뚜껑을 열고 거울앞에 마주한다면 상상컨대, 어느 이름모를 옛 여인 하나 섬섬
옥수 고운 분단장에 몰두했을 그 시간이 눈에 밟히지 않
을까?
♣ 자료문의 053)745-5373 이무열 |

▲ 빗접(조선시대) 가로25cm 세로23cm높이25cm
▲ 경대(조선시대) 가로18.5cm 세로27.5cm 높이14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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