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두문 현경(縣鏡) 외





-걸거나 매달아서 사용한 동경-

보통의 원형경이나 방형경은 꼭지(紐)가 경배면의 가운데 있고 병경은 손잡이가 있는데 비해 현경(縣鏡)은 걸거나 매달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기에 동경의 테두리 바깥쪽에 구멍이 뚫린 꼭지가 달려 있다.
현경의 꼭지는 화장용구 이외 무덤의 천정이나 벽에 매달았던 흔적이 있어 벽사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도 파악되고 있으며, 또 어떤 현경은 사찰에서 장엄을 위해 장식으로 사용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박가분자료관' 소장의 현경은 꼭지 모양이 여의두형이라 보기 드문 고급스러움을 지니면서 그 크기 또한 자그마한 것이 한 쪽 손 안에 쥐고 용모를 살펴보고 가꾸기에 충분하였으리라 . 현재 박물관에 남아있는 대부분의 현경들은 그 모양새가 다양한데 경면의 주연에 팔괘(八卦)의 기호와 유두문(乳頭文)을 새기거나 경면에 높은 구획선을 넣은 것이 보이는가 하면 꾹꾹 점문을 찍어 장식한 것도 보인다.



또 하나의 현경은 테두리 아래 돌아가며 둥그렇게 당초문양대를 새겼는데 기품이 넘치고 고급스런 느낌이다. 그러나 주목되는 점은 문양대 안쪽 요면(凹面)이 의도한 바 쓰임새이다. 물론 동경의 경배 요철(凹凸)면이 물체를 크게 보이거나 작게 보이게 하는 구실도 했겠지만, 이 현경의 요면은 화장시 덩어리분을 움푹하게 꺼진 부위에 놓고 분수기의 물을 따뤄 손으로 잘 갠 다음 얼굴에 펴바르는 분세수를 하였을 수도 있겠다는 짐작을 해보게 만드는 유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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