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도형경





아름다운 복숭아 모양의 동경

동경이라고 하면 워낙 그 수가 많은 탓도 있겠지만 흔히 고려경(高麗鏡)이라고 하여 우리나라의 동경을 통털어 말하는 경향이 많았다. 하지만 고려시대 이전에도 한반도에는 적지 않은 수의 동경이 존재해왔으며, 고려고분에서 출토된 동경조차도 중국계(系)의 동경이라 짐작되는 많은 수의 방제경(倣製鏡)이 보이고 있다.
방제경중에는 각 시대별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전세(傳世)되었다가 출토된 박제경(舶載鏡)이 있는가 하면 일부를 모방한 방제경과 다시 부어내어 만든 재주경(再鑄鏡)으로 구분해 볼 수 있으며, 재주나 방제의 경우 그 당대에도 있었지만 후대에도 행해져 동경의 시대구분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다.
사진상의 호주도형경은 꼭지 오른쪽에 새겨진 희미한 명문이 '湖州眞石家 念二叔照子' 라는 국립박물관 유물과 유사해 중국의 절강성이나 강소성 일대의 석가(石家) 집안 호주(湖州) 땅에서 제작된 것이 아닐까 짐작케 한다. 하지만 워낙 많고 비슷한 문양의 동경들이 중국과 우리나라 고분에서 두루 나오다 보니 당시 중국과의 교류관계를 감안하고 함께 나온 반출유물의 점검을 통해서야 그 시대나 국적별 구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드물게 보이는 복숭아 모양으로 된 도형경은 복숭아나무가 나쁜 귀신을 쫓는다는 벽사 기능과 음식의 맛이 나빠지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하면서 '서왕모와 천도복숭아' 설화에 기인한 장수를 기원하는 기복적 의미도 있으며 동시에 남자아이를 상징하기도 하였다. 또한 복숭아 나무로 판 도장은 호부(護符)의 성격을 지니고 복수아형 연적, 복숭아형 수(繡) 장식, 복숭아 무늬 금박이 있는가 하면 이래저래 복숭아 모양을 빌어 만든 도형경은 선경, 불로불사, 미인, 자손번창...등 많은 뜻을 지니고 있는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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