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화문경 |

춘화문경(春畵文鏡)고려시대 8cm '박가분자료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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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간의 성교상을 나타낸 동경-
선인들의 각종 기록이나 기물과 유적에는 그 시대의 상황이나 문화와 사상이 반영되어 있다. 그런 뜻에서 동경의 배면(背面)에 보이는 문양의 의미를 파악해 본다는 것은 당시의 생활상과 문화상을 엿보거나 미루어 짐작케 한다.
사진상의 원형 춘화문경은 부조로 표현한 것으로서 지금까지 고려시대 성교상으로는 유일하게 알려진 장면이다. 춘빈비희문(春賓秘?文)을 나타낸 이 춘화경은 그 크기가 손 안에 들어올 정도로 아담한데 꼭지가 두 개인 특이한 것이다. 아마 기자(祈子)신앙을 위한 부적 용도거나 부부화합용이거나 혹 제사장이나 무당이 주술적 의기(儀器)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 구성은 꽃잎문양의 꼭지를 중심으로 6개로 나누어진 방사선 안에 여러 체위의 성교상을 표현하고 있다. 정상위가 있는가 하면 뒤에서 껴안고 이루어지는 후배위와 마주 앉아 껴안거나 여성상위의 자세 등 다양한 성교상이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성교 형상은 조선시대 별전(別錢)이나 김홍도, 신윤복, 최우석 같은 화가의 풍속화로도 이어지는데, 규방의 성 교육용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향락으로 흐른 성문화의 일면을 은연중에 나타내는 유물로도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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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화문경(春畵文鏡) 중국 17.4*17.4cm '박가분자료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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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생생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네 모서리가 들어간(隅入方形 ) 중국의 춘화경은 다소 산화는 되었지만 그 표정 하나 하나가 다 살아 있어 당장이라도 거친 숨소리가 터져 나올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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