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화청령문방형경 외




초화청령문방형경(草花??文方形鏡)고려시대 10.3*10.3cm '박가분자료관'소장


-잠자리가 있는 동경-
다양한 형태나 문양의 동경을 접하면서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진 바가 없는 새로운 도안을 만났을 때의 설레임과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미술사에 대한 정리와 체계화는 어느 정도 시도되고 이루어졌으나, 동경 문양에 대한 전체적인 조사와 내용 파악은 아직도 미진한 부분이 많아 보이는 가운데 모르던 자료 하나를 보탤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상의 동경에는 특이하게 잠자리 문양이 시문되어 있다. 꼭지를 중심으로 네 마리의 잠자리와 야생의 작고 소박한 풀꽃을 배치하고 있는데 굵은 테를 두른 네 구석 안쪽에도 이름모를 초화문이 보인다.





호접동자청령문방형경(胡蝶童子??文方形鏡)고려시대 10.4*10.4cm '박가분자료관'소장


또 하나의 동경은 지금껏 그 유사한 것 조차도 발견된 적이 없는 완전 새로운 것으로, 고려장인의 독창적인 도안으로 보인다.
꼭지를 중심으로 내구를 세 줄로 두른 안쪽에는 더듬이를 앞세운 네 마리의 나비와 두 마리의 잠자리와 동경 문양에는 처음 보이는 벌 두 마리가 아래, 위로 배치되어 있다.
외구쪽을 보면 두 마리씩의 나비가 동 서 남 북에 있고 네 구석에는 잠자리가 있는데 포도와 옥수수로도 보이는 과일과 새 모양의 문양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동자 네 명이 팔을 아래, 위로 흔들며 다리가 엇갈린 형태로 뛰는 모양이 눈길을 끈다. 나비무늬(胡蝶文)와 잠자리무늬(??文)와 동자문(童子文)은 드물게 고려청자에 시문된 경우가 있으나, 조선시대에 와서야 폭넓게 각종 기물에 응용되는데 이렇게 여러 단위 문양이 하나의 동경에 다 모아서 표현된 경우는 이것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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