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란 무엇인가> 수업에 대해서 사실은... 

굉장히 형이상학적인 내용을 기대했더랍니다.  

<공>이라는 말도 그렇고... 왠지 굉장히 철학적(?)인 수업이 될 거라 예상하고 갔는데.. 

사실을 그것조차 우스운 집착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철학 곧 형이상학이라 생각한 것, 그것이 바로 만동자가 생각했던 그런 질문들이 아니었을까요. 

저는 <공이란 무엇인가> 수업을 들으며,  

제가 얼마나 많은 것들에 집착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것들을 끊어내면, 저도 반야를 얻을 수 있을텐데요.. ^^ 

저와 연기하고 있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관계들.. 그리고 물건들..  

어쩌면.. 제가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방식이 또다른 집착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변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이것 저것 간섭하고 참견하고 하지 마라고 하고..  

상대방을 잘 되게 하는 것이라며 내 마음대로 하려 했던 것.. 이런 것들이 쓸데없는 집착이었겠죠? 아마도?? 

그래서.. <공> 수업을 듣고.. 이제라도 조금씩 끊어내는 연습을 하자.. 그런 생각을 했어요. 

<재현>수업에서는 나 자신의 진리를 만들자. .. 라고 생각했다면..  

그 진리를 남에게 강요하지 말자.. 라고 셍각한 것... 그것이 바로 <공>이라고 해야할까요..? 

또한 ..  

수업 중에 선생님 말씀 중에 가슴에 남았던 말은..   

<나를 찾기>위한 여행을 하지 말고 

<내가 없음>을 아는 여행을 하라고 하신 것.. 

수많은 방황을 통해 결국 내가 없는 것.. 그것을 알으라고 하신 게 마음에 와닿았어요. 

한 번도 그렇게 뒤집어 생각한 적이 없었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찾아>라는 명목으로 여행을 떠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그러는데.. 

결국은 나라고 할만한 것이 없음을 알기 위해 떠나라는 것..  

새로운 충격이었습니다.  

매일 매일 <내>가 <내>가 아님을 깨닫는 것,  

(이건, 왠지 재현에서 1초 전의 내가 내가 아니다  를 인정하라   라는 말과 통하는 것 같죠??)   

어렵지만 그것을 실천하며 살아가렵니다~~ ^^ 

 

주말에 <공이란 무엇인가>책을 읽으니 더 이해가 잘 되더라고요 

아직 , 가는 놈은 가지 않는다... 까지는 이해가 좀 덜 되지만요.. ^^
  

수업 후에 읽으니 복습도 되고 참 좋습니다.  

다음 주에는 예습을 하고 가야겠어요~~ ^^  

 

아, 그리고 사실.. 저는 윤회론.... 별로 안 좋아해요.. 

다음 주에는 윤회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을지요? 

<만들어진 신> 책에 보면, 윤회론에 대한 비판이 나오죠... 

과거에 죄를 지어서 과거의 업 때문에 이 생에 태어났다는 것... 

예를 들어.. 내가 어떠한 불행에 처해있는 게 과거의 업때문이라는 설명...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은게 과거에 원수지간이었다던지..  

이런 설명들.. 이런 설명들은 현재의 불행을 그냥 받아들이게 합니다. 

또한 이 생에서 돈도 많고 행복한 사람들은..  

과거에 덕을 많이 쌓아서 그렇다고 하죠..  

이건.. 너무나 불합리하고 말도 안되는 이론같아요..  

나도 모르는 과거의 죄때문에 이 생에서 불행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그건, 이 생을 적극적으로 살고, 현실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무력화시킵니다..  

이건 아니지 싶어요..   

정말로.. 불행한 사람들에게 그럴 듯한 이유를 주는 거잖아요. 

넌 전생에 죄를 지어서 그렇다... 이건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다음 시간에는 윤회론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더 많이 듣고 싶네요~~ 

다음 시간이 기대되는 <공>수업!

모두, 즐거운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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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2-22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강의가 무척 형이상학적이던데요...개념도 안잡히고...ㅠㅠ 나만 이해를 못했나봐요....

분다 2010-02-24 14:11   좋아요 0 | URL
ㅋㅋ 아니예요 저도 이해 못한 건 마찬가지 ㅜ
몇 십년을 공부해도 가닥이 안 잡힐텐데.. 몇 시간만에 될 리가 없어요.. ㅜ

siroyuki 2010-02-23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윤회론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전생에 죄를 짓든 복을 짓든 현생에 이렇다면 계속 무기력을 줄 수 있거든요. 그리고 무슨 죄를 지어서 ㅎㅎ 알지도 못하는 (기억하지도 못하는) 전생의 업을 현생까지 짊어지다뇨 ㅋㅋ 전생에 죄와 복을 졌다면 전생에 끝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현생은 0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쿨하게. ^^

분다 2010-02-24 14:12   좋아요 0 | URL
ㅋㅋ쿨하게 0에서.. 근데 인간으로 태어난 게 .. 여기가 지옥이라면서요.. 윤회론에 따르면.. 죄를 지으면 또 .. 태어나고.. 휴.. 지겨워요..

비의딸 2010-02-24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지금껏 강의중 제일 힘들었던 강의였어요. 도무지 가닥을 못잡겠는거예요... 뜬구름속을 헤매다 나온것 같아요.

분다 2010-02-24 14:1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랬답니다~~ 열심히 책 보면서 복습 중이에요~~~ 내리는 비가 내리는 게 아니고... 아, 여긴 정말...

blue0729 2010-02-24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없음을 발견하는 여행.. 참 와닿았어요..ㅎㅎ 윤회론에 대해서는 불교의 종교적 색깔을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요?ㅎㅎ 불자들에게 바르게 살기를 권고하기 위한..

비로그인 2010-02-25 09:15   좋아요 0 | URL
교수님의 말씀중에 윤회론을 인정하지 않으면 불교의 많은 교리가 심각하게 타격을 입는다는 말이 귀에 와 닿았습니다. 제 생각은 종교적인 것은 일단 종교적인 것으로 남겨 두는 게 필요한듯 해요..또 우리의 지식과 배움이 짧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구요....그래서 나는 과감하게 통과....ㅋ 다시 책을 읽어보고 있는데 역시 지난 강의 시간에 헤메던 것보다는 났네요..ㅎㅎ
 


 

  '색즉시공'을 외치기에는 이번 수업 만으로는, 불교에 대한 개념이 턱없이 모자른 듯 하네요..^^   

저번 '주체란 무엇인가' 에 대해서 전혀 글을 올리지 않았던 바 반성하며, 써 놓은 글을 올리긴하는데.. 

지금도.. 잘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독화살의 비유'에서 느꼈던 점을 집중적으로 쓴 것이니  아무리 편협하게 느껴지시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써 놓은 글을 올리는 것이라.. 경어체 쓰지 못한점 죄송합니다. 

 

[공이란 무엇인가] 후기

  매우 기대하던 수업이었는데, 안타깝게도 40분이나 늦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그럼에도 꽉 막힌 버스 안에서 내내 마음 편히 평안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김영진 선생님의 <공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역시 기대했던 것을 뛰어넘는 텍스트였다. 

  불교 집안에서 태어나 절에 몇 번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불교에 대해서는 일자무식이다. 그래도 도덕책에서 언뜻 보이는 ‘공’사상이나 만화에서 접한 ‘공자를 만나면 공자를 죽이고,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와 같은 글귀에 홀려 불교에 대한 아련한 매력만을 가지고 있었다. 배울 시간이 없다 미루고 미루던 중, 드디어 김영진 선생님의 수업으로 불교에 첫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다. 

  앞의 수업을 못 듣고 바로 ‘독화살의 비유’를 설명하시는 부분부터 들었는데, 이해가 되면서도 안 되는 이상한 기분이었다. 게다가 몇몇 부분은 나를 회의주의로 몰아가기까지 했다. 더 깊은 이해도 없이 감정만이 앞선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이를 짚고 넘어감 없이는 피안의 세계로 갈 수 없을 것 같으니. 우문(愚問)을 시작해보려 한다.

*형이상학의 질문에 無記로 답함.

  독화살의 비유에서 등장하는 만동자의 질문은 분명 실존에 대한 형이상학적 질문이었다. 이에 무기(無記)로 답한 부처님. 부처님의 설법 자리에 데카르트를 비롯한 서양 철학자들이 있었다면 과연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그렇게 과격한 은유가 아니었을 텐데, 내가 과대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인가? 혹은 과도한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인가? 독화살의 비유를 듣고 나니, 형이상학의 질문을 이어받아 자신들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만들어 온 철학자들이 모두 ‘독화살에 맞은 채로 독화살에 대해 논하고 있는 사람’으로 느껴진 것이다.  

  ‘나는 존재하는가? 내 삶에 의미가 있는가? 영혼은 있는가?’ 이런 고민을 매일 일삼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지만,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이런 고민들을 한다. 고민이 곧 고통임을 불교에서 말하는 어리석음임을 인정하지만, 고민은 삶을 꾸려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불교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바로 고통 극복을 위한 것이었다.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공함’을 알게 된 것이다. 이런 점에서, 만동자의 고민이 깨달음을 얻기 전 고타마 싯다르타가 가지고 있었던 고통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의문스럽다. 내가 볼 때, 고민을 하는 만동자는 분명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싯다르타처럼 깨달음을 얻게 될 것 같기 때문이다.  

   결국 난 ‘형이상학의 질문들이 왜 필요가 없는가?’라고 부처님께 따지고 싶은 것이다. 형이상학의 질문에 매몰되는 것은 경계해야겠지만, 형이상학은 개인에게는 자신을 알게 하고 사회에는 올바른 윤리관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의 행동을 유발하는 기제는 인간의 -의식이든 무의식이든-‘사고’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사고’에 대해 성찰하는 것이 형이상학이라고 나는 이해하고 있다. 드러내어 논의 해야지만, 즉 따져 묻고 잘못된 점은 없는지 성토해 봐야지만 어리석은 인간으로서 그나마 올바르게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독화살에 대한 주객전도 된’ 논의라니. 

  만동자의 에피소드 후에 반야경과 금강경의 내용을 듣고 있으려니, 역설적이게도 만동자가 한 형이상학적 질문의 답을 열심히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존재의 본질에 대한 고찰, 실체의 부정. 앞의 1)재현이란 무엇인가 2)주체란 무엇인가의 교훈도 고스란히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닌가. 부단한 차이화만이 존재의 방식이라는 점에서 ‘나 없음’을 주장하는 사르트르의 실존철학과도 매우 흡사해 보였다. 인간을 결국에 자유롭게 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올바른 지(知)라고 결정론이 결론을 맺는 것처럼, 불교도 ‘반야’를 통해 ‘바라밀다’한다고 말한다. 사법인과 연기법에 이은 ‘공’사상. 이렇게 깨달음으로 가는 설법을 할 것이었으면서, 왜 형이상학의 ‘물음’은 원천봉쇄 해버렸단 말인가. 깨달음이 있기 전에 물음이 먼저 있는 것이 이치인데 말이다.  

  사실.. 깨달음의 기쁨을 누리며 공부에서 스스로를 발견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그를 부정당하는 것 같아 매우 거부감이 들었었다. 그러나 글을 쓰고 난 뒤인 지금, 결국 불교 자체도 내가 필요 하다면 삶에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상일 뿐이고, 앎에 이르게 한다는 점에서 다른 철학 이론들과 크게 배치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독화살의 비유'는 수행은 안하고 고민만 하는 만동자를 깨우치게 하기 위해 부처님이 생각하신 고육지책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번민을 넘어오니 그나마 불교의 사상에 한결 가깝게 다가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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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다 2010-02-22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왜 형이상학 질문에 독화살 비유를 드셨을까 생각하다가.. 그것조차 집착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 질문들 또한 나를 공하지 못하게 하는 또다른 집착의 형태..라는 깨달음??? 이랄까요?
맞는지 모르겠어요 ^^

blue0729 2010-02-24 22:11   좋아요 0 | URL
맞아요 ㅠㅠ 저도 그런 생각 이었어요.. 글에 잘 표현은 안되었지만 ㅎㅎ

비로그인 2010-02-22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랬군요....늦게 오셨군요...나는 왜 아는 체 하는 사람이 없을까 했어요...와~~중간 부터 들으셨는데도 이정도 수준으로 이해를 하시다니.....이거이거 스승으로 모시고 한수 배워야겠습니다. ㅎㅎ 저는 앞의 개념어(들)에서 헤어나지를 못해서(잘 이해를 못했기떄문에) 뒷 강의가 무척 어려웠답니다. 하기사 생각해보면 이번 인문학강좌가 한번도 쉬웠던 적은 없었네요...에고~~스스로 햄내보자고 다짐 하고 있답니다. ㅋ

blue0729 2010-02-24 22:13   좋아요 0 | URL
정말.. 인문학 공부는 명쾌한 것이 아니라 '물음'이 남는 공부인것 같아요ㅠ 주체에 대한 개념에서 저도 허우적허우적 거리고 있답니다ㅎㅎㅎ 우리 같이 힘내보아요!>.< 그리고..수트입으신 모습 멋있으세요!
 

날씨가 여전히 쌀쌀했습니다. 어여 빨리 3월이 되었으면 절로 바라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금요일이라 그런지 정말 복잡 복잡 하더군요. ^^ 

이번 강의는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하고 있던 것이라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제 1 주제는 정말 예기치 않은 새로운 무언갈 발견한 기분이었고, 2 주제 때는 열심히 듣는 학생이 된 기분이었는데, 이번 강의는, 처음엔 너무 재미있었어요. (웬만해선 잘 안 웃는데, 웃음이 잘 잘 터지더라고요 ㅎㅎ)하다가 끝으로 가다가 어려워지기 시작하더군요. 듣는 계속 고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잊고 있었지만, 불교는 결국 '포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기하는 삶이라고 해도 좋고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기분이었고, 이번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불교의 공이라는 게 참 좋습니다. 마음이 편해지고 유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자기 성찰이라는 게 마음에 들고요.   

또 하나는, 긍정적인 의미로 말장난이랄까, 불교는 그런 면에서 유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론은, 이중 부정이라고 했지만, 저에겐 그 말이 긍정적인 것(밝은 것)과 부정적인 것(어두운 것) 양쪽 모두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포용하고 한 공간에 공존시키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 궁금한 건,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데, 문제를 인식하지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니 쉬이 넘기라 하지만 그게 만약 살아가는 것과 생명과 뗄 수 없는 밀접한 것이라 반드시 해결할 수밖에 없는데, 할 수 없다면, 그래서 마음을 비웠다면 그 삶은 어디로 흘러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강의는 빈 자리가 많아서 의외였어요. 설 연휴 다음이라서 그런지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여유있어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참, 저도 불교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어졌습니다. 대승 불교에 그리 재미있게 얽힌 이야기가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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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길드 2010-02-21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생각할 때 불교는 '포기'보다 '깨달음' 혹은 '꿰뚫어 봄'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내 자신을 깨닫거나 꿰뚫어 보면 결국 모든 욕심과 집착을 버릴 수도 있으니, 그걸 포기라면 포기라 할 수도 있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空' 자체보다는 空性을 깨닫는 수행론에 관심이 많습니다. 다음 시간에 기회되면 돈오돈수와 돈오점수의 문제에 관해 질문하고 싶지만 이번 강의처럼 시간이 길어지면 마음 접어야지요.

blue0729 2010-02-22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론'을 공존으로 보시는 시각, 참신하네요.^^ 불교를 잘 모르는지라 어찌 이해해야 하는지 갈피를 못잡겠지만, 저는 '과정에 있는 것'을 '중'이라고만 이해했거든요.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ㅠ 저도 궁금하네요. 마음을 비웠다면 삶은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요..ㅎㅎ 다음시간에는 꽉꽉찬 강의실 기대해보아요^^

비로그인 2010-02-22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마지막에 나온 질문이 불교의 사회적인 참여(조금 다른 개념일수도 있지만요) 에 대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의 내가 속한 곳에서 나에게 주어진 여러 현실들이 있는데 그것을 단순히(? 다른 표현을 못찾겠습니다) 비운다면 또 비울 수있다면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뭐..그런 고민을 담은 질문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글쎼요.....뭐..살아가면서 계속 화두로 담고 고민해 봐야 할 질문이 아닐까요???....모든 강의를 마치고 ...아마 통합적으로 개념을 (재현, 주체, 공...) 한번쯤 정립해 볼 필요가 있을듯 해요..특히 재현과 공은 그 이면에 불교적인 사상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우리 열심히 고민해 보자구요
 

안녕하세요.
알라딘 공부방 지기입니다. ^^

공부방 1기가 출발한지도 벌써 1달이 훌쩍 지났네요. 
조금 많이 늦었지만, 공부방 1기 여러분들께 즐겁고 보람찰(?!) 과제를 하나 내 드립니다. 

각 개인별로 강의 관련 키워드를 하나 임의 선정하신 후, 관련 도서 마이 리스트를 만들어 올려주세요. 
키워드에 해당하는 도서와 각 도서에 대한 간단한 설명구를 입력해주시면 됩니다.

예: 인문학 초보, 기본 개념어 따라잡기 등 
마이리스트 작성 예:
http://blog.aladin.co.kr/editors/2908823

'나의 서재'에 [알라딘 공부방 1기] 라는 머리말을 붙여 리스트를 작성하신 후, 본 페이퍼 하단 댓글에 링크를 올려주시면 됩니다.
(제목 예: [알라딘 공부방] '주체란 무엇인가')

공부방 1기 종료 시점까지 올려주시면 되며, 우수 리스트 선정자 2분께는 4월에 오픈 예정인 공부방 2기 우선 참여 기회를 드립니다.
공부방 1기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설 연휴, 보람차고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에도 계속 인문학 열공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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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2-18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련도서 마이리스트를 만들어서 책에 대한 설명을 삽입하려면 책을 읽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ㅠㅠ 시간도 ...없는데.....하여간 숙제니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우리 오프라인 번개 한번 추진해 주세요...아셨죠...

blue0729 2010-02-22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타갸 2010-02-24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렇게 하면 되는 건가요? '마이리스트' 작성은 처음이라서요- ^^
http://blog.aladdin.co.kr/takya/3441872

sensualist 2010-03-17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이리스트 작성은 처음이라, 부족한 점 있어도 좋게 봐 주시길^^
http://blog.aladdin.co.kr/709150125/3535005
아직 책 하나하나 코멘트를 달진 못했는데 후에 더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북길드 2010-03-25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업에 참여하는 인원도 너무 적고, 여기에 숙제를 올리는 인원도 거의 없네요. 참 씁쓸하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우리를 버린 알라딘공부방지기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곳을 떠난 1기생들이나....한숨만 나오네요. 과연 이 과제를 검토나 하실지 회의적인 생각이 앞서지만,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니 늦은 시기이지만 마이리스트 작성해서 올립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오늘과 내일 더 보충하겠다 다짐하며....
http://blog.aladdin.co.kr/711481103/3566343

굼실이 2010-03-26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덧 수업 마지막 날이네요. 이번 강의 들으면서 새로운 철학자, 사상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이번 리스트에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 위한 재료들을 선정하진 못했지만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공부의 길을 꾸준히 밟아서 다음에는 더 깊이 있는 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http://blog.aladdin.co.kr/772183195/3570491

불나방 2010-03-30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에야, 숙제 마칩니다.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 많이 마련해주세요!!!
http://blog.aladdin.co.kr/754445105/3581505

분다 2010-04-02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이런 것도 모르고... 공부방 서재에만 글을 올렸네요 흑.

분다 2010-04-02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라도 숙제를 해야죠..~ 인상 깊었던 수업 내용 올리겠습니다~~
http://blog.aladdin.co.kr/701771195/3593426
 

  공부한 내용을 저의 상황에 대입하는 작업입니다. 단순한 것임에도 쉽지 않았습니다.  

       ----------- 

 어렸을 때부터 이상한 습관이 몸에 베었다. 구경하기 보다는 해보기가 더 좋은 것. 

 무언가 매력적인 게 눈에 보이면 직접 내가 해보고 싶어하는 욕망을 갖는 것이다. 가수들, 연주자들, 그들이 연주하는 악기들, 탄성이 절로 나오는 기막힌 터치, 그 손가락의 예술들.  그리곤 꼭 나도 저처럼 할 수 있을 거란 느낌을 거의 자신감처럼 가지게 된다. 물론 단 한번도 나를 매혹했던 노래나 연주에 도달해 보지 못한 건 당연하다.  

 정리해 보자, 배운데로. 

 1. 난 늘 무언가를 꿈꾸었다. 구체적으로. 그리고 꿈은 아직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충분히 재현적이다. 나는 나의 자리-이름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래서 늘 갈등을 겪는다(나의 주체와 술어는 늘 갈등한다). 연주를 보면서 갈등을 느끼지 않는 방법은 연주를 그냥 하나의 '사건'으로 객체화 하는 거다(주체화의 조건은 객체화, 이 때 연주는 오히려 풍요가 된다). 설악산처럼 완벽한 경치를 감상하면서 '나도 저렇게 만들 수 있어' 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공연을, 작품을 볼 수 있으면. 

   그런데, 정말 악기가 내 손끝을 타고 있다는 착각과 함께, 때론 아쉬워 하고 순간 감탄하면서(조금있으면 나도 곧 해 볼 것이기 때문에) 공연을 보는 내게 남는 쾌락은 무엇인가.  단지 상상으로 혹은 정말 막되먹은 실력으로 그를 모방해 갈 때의 즐거움이- 완벽한 재현(re-play)에 아득히 미치지 못함에도- 월등한 이유는 무엇인가. 농구를 보면서 나도 마치 허재처럼 날아다닐 거란 착각에 빠지고 그래서 두 시간 중계를 보는 것보단 아들과 농구공을 들고 학교 운동장으로 달려나가는 게 더 즐거운 것, 허영석의 산행을 보면서 나도 오천미터급 정도는 쉽게 오르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오백고지를 즐겨 걷는 것.  

  이루지 못한 꿈을 습관처럼 꾸고, 단지 바라만 보는 것( 완벽한 타자 ) 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며, 그렇다고 무엇 하나 감탄스럽게 잘 해내지도 못하는 나는 재현적 방식에 갖힌 술어적 존재일까? 

 2. 감동을 주는 것이 공연이던 스포츠던 그림이던 그 처럼 되어보려고 나를 움직이는 일이 재현일 이유는 없다. 더구나 그 과정이 즐거운데야.. 게다가 그도 몇 개월 아니면 몇년, 그도 그야말로 취미 수준의 투자시간(노동)으로 같은 감동을 가질 수 있다면 그야말로 예술가 혹은 장인에 대한 모욕이 될터이다. 생명을 건 열정(매우 헌신적인 노동)이 지닌 가치는 그 역작을 통해 내가 느끼는 감동, 그리고 그에게 가지게 되는 겸허한 존중이 된다.  

   문제는 자신감이다(이 자신감은 긍정적 피드백을 통해 얻어진 것이 아니므로 허구적 자신감이다).  이 근거 없는 심리는 마치 무의식처럼 나를 지배하며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결국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찔끔대는 서당 개가 될 수 밖에.   과잉된 자신감이 보이는 양태는 일반적인 중독과 크게 다르지 않다 - 알콜, 카페인, 도박, 마약같은 것.  오늘은 스포츠에서 내일은 소설로, 다시 악기에서 미술로, 만들기로, 농사로, 독서로.. 끝도 없고 만족도 없고 늘 시작만 가득한 것. 

   허구적 자신감은 또 다른 측면에서 위협적이다. 예술가나 장인이 아닌 일반인들과의 예술적(기술적) 조우에서 하나의 균열이 형성된다. 전문가를 지향하는 자에게 일반인들의 행위는 낯설고 한없이 서툰 것이다(자신의 서툼과는 하등 상관 없이). 서툰 시도를 곱게 안아줄 여유가 그에겐 없다.  

  이 병적인 시도들은 그러나 지금 껏 나의 삶을 지탱해 왔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즐거운 일들이 많았고 또 조금씩이나마 많은 장르의 작업에 눈뜨게 되었다. 조금 더 알게 될수록 감상의 폭이 넓어지는 것도 결실이다. 무엇보다 시도한다는 건 늘 즐거운 것이다.  

  재현 또는 비재현으로 구분할 수 있는가? 자리-이름, 술어에 매인 주체라 단정할 수 있는가? 아직 공부가 너무 얕아 간단한 내 일상 하나를 정의해 낼 수 없었다. 더우기 지난 시간에 배운 지젝, 들뢰즈의 언어들은 사용학엔 너무 생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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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2-08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인문학 용어들이 너무 생소하죠...빨리 익숙해져야 할텐데..말이죠...음....아무래도...철학에 대해서...차근차근 공부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고...고민중입니다..ㅋ

분다 2010-02-08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저도 맨날 허무맹랑한 자신감만... 완벽하게 재현하고 싶다는 욕구..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욕구... 그렇지만 항상 기웃거리기만 하네요.. 철학 공부도... 기웃거리는 게 아니라... 잘 하고 싶어요~

blue0729 2010-02-08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저도 이것저것 기웃거리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그런데 오디님이 쓰신 것처럼 시도는 그자체로 값진 것 같아요. 두려움에 얽매여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오류를 범하는게 아니니! 또 분명 장인의 경지까지는 아니어도 다른이들을 감동시킬 만한 정도의 경지를 보였던 것들이 있었을 거에요! 오디님이 스스로 하시면서 느꼈던거는 진심이 아니던가요.. 진심은 통한다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