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여전히 쌀쌀했습니다. 어여 빨리 3월이 되었으면 절로 바라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금요일이라 그런지 정말 복잡 복잡 하더군요. ^^
이번 강의는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하고 있던 것이라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제 1 주제는 정말 예기치 않은 새로운 무언갈 발견한 기분이었고, 2 주제 때는 열심히 듣는 학생이 된 기분이었는데, 이번 강의는, 처음엔 너무 재미있었어요. (웬만해선 잘 안 웃는데, 웃음이 잘 잘 터지더라고요 ㅎㅎ)하다가 끝으로 가다가 어려워지기 시작하더군요. 듣는 계속 고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잊고 있었지만, 불교는 결국 '포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기하는 삶이라고 해도 좋고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기분이었고, 이번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불교의 공이라는 게 참 좋습니다. 마음이 편해지고 유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자기 성찰이라는 게 마음에 들고요.
또 하나는, 긍정적인 의미로 말장난이랄까, 불교는 그런 면에서 유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론은, 이중 부정이라고 했지만, 저에겐 그 말이 긍정적인 것(밝은 것)과 부정적인 것(어두운 것) 양쪽 모두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포용하고 한 공간에 공존시키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 궁금한 건,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데, 문제를 인식하지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니 쉬이 넘기라 하지만 그게 만약 살아가는 것과 생명과 뗄 수 없는 밀접한 것이라 반드시 해결할 수밖에 없는데, 할 수 없다면, 그래서 마음을 비웠다면 그 삶은 어디로 흘러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강의는 빈 자리가 많아서 의외였어요. 설 연휴 다음이라서 그런지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여유있어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참, 저도 불교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어졌습니다. 대승 불교에 그리 재미있게 얽힌 이야기가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