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란 무엇인가> 수업에 대해서 사실은... 

굉장히 형이상학적인 내용을 기대했더랍니다.  

<공>이라는 말도 그렇고... 왠지 굉장히 철학적(?)인 수업이 될 거라 예상하고 갔는데.. 

사실을 그것조차 우스운 집착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철학 곧 형이상학이라 생각한 것, 그것이 바로 만동자가 생각했던 그런 질문들이 아니었을까요. 

저는 <공이란 무엇인가> 수업을 들으며,  

제가 얼마나 많은 것들에 집착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것들을 끊어내면, 저도 반야를 얻을 수 있을텐데요.. ^^ 

저와 연기하고 있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관계들.. 그리고 물건들..  

어쩌면.. 제가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방식이 또다른 집착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변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이것 저것 간섭하고 참견하고 하지 마라고 하고..  

상대방을 잘 되게 하는 것이라며 내 마음대로 하려 했던 것.. 이런 것들이 쓸데없는 집착이었겠죠? 아마도?? 

그래서.. <공> 수업을 듣고.. 이제라도 조금씩 끊어내는 연습을 하자.. 그런 생각을 했어요. 

<재현>수업에서는 나 자신의 진리를 만들자. .. 라고 생각했다면..  

그 진리를 남에게 강요하지 말자.. 라고 셍각한 것... 그것이 바로 <공>이라고 해야할까요..? 

또한 ..  

수업 중에 선생님 말씀 중에 가슴에 남았던 말은..   

<나를 찾기>위한 여행을 하지 말고 

<내가 없음>을 아는 여행을 하라고 하신 것.. 

수많은 방황을 통해 결국 내가 없는 것.. 그것을 알으라고 하신 게 마음에 와닿았어요. 

한 번도 그렇게 뒤집어 생각한 적이 없었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찾아>라는 명목으로 여행을 떠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그러는데.. 

결국은 나라고 할만한 것이 없음을 알기 위해 떠나라는 것..  

새로운 충격이었습니다.  

매일 매일 <내>가 <내>가 아님을 깨닫는 것,  

(이건, 왠지 재현에서 1초 전의 내가 내가 아니다  를 인정하라   라는 말과 통하는 것 같죠??)   

어렵지만 그것을 실천하며 살아가렵니다~~ ^^ 

 

주말에 <공이란 무엇인가>책을 읽으니 더 이해가 잘 되더라고요 

아직 , 가는 놈은 가지 않는다... 까지는 이해가 좀 덜 되지만요.. ^^
  

수업 후에 읽으니 복습도 되고 참 좋습니다.  

다음 주에는 예습을 하고 가야겠어요~~ ^^  

 

아, 그리고 사실.. 저는 윤회론.... 별로 안 좋아해요.. 

다음 주에는 윤회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을지요? 

<만들어진 신> 책에 보면, 윤회론에 대한 비판이 나오죠... 

과거에 죄를 지어서 과거의 업 때문에 이 생에 태어났다는 것... 

예를 들어.. 내가 어떠한 불행에 처해있는 게 과거의 업때문이라는 설명...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은게 과거에 원수지간이었다던지..  

이런 설명들.. 이런 설명들은 현재의 불행을 그냥 받아들이게 합니다. 

또한 이 생에서 돈도 많고 행복한 사람들은..  

과거에 덕을 많이 쌓아서 그렇다고 하죠..  

이건.. 너무나 불합리하고 말도 안되는 이론같아요..  

나도 모르는 과거의 죄때문에 이 생에서 불행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그건, 이 생을 적극적으로 살고, 현실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무력화시킵니다..  

이건 아니지 싶어요..   

정말로.. 불행한 사람들에게 그럴 듯한 이유를 주는 거잖아요. 

넌 전생에 죄를 지어서 그렇다... 이건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다음 시간에는 윤회론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더 많이 듣고 싶네요~~ 

다음 시간이 기대되는 <공>수업!

모두, 즐거운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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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ghong 2010-02-22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강의가 무척 형이상학적이던데요...개념도 안잡히고...ㅠㅠ 나만 이해를 못했나봐요....

분다 2010-02-24 14:11   좋아요 0 | URL
ㅋㅋ 아니예요 저도 이해 못한 건 마찬가지 ㅜ
몇 십년을 공부해도 가닥이 안 잡힐텐데.. 몇 시간만에 될 리가 없어요.. ㅜ

siroyuki 2010-02-23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윤회론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전생에 죄를 짓든 복을 짓든 현생에 이렇다면 계속 무기력을 줄 수 있거든요. 그리고 무슨 죄를 지어서 ㅎㅎ 알지도 못하는 (기억하지도 못하는) 전생의 업을 현생까지 짊어지다뇨 ㅋㅋ 전생에 죄와 복을 졌다면 전생에 끝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현생은 0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쿨하게. ^^

분다 2010-02-24 14:12   좋아요 0 | URL
ㅋㅋ쿨하게 0에서.. 근데 인간으로 태어난 게 .. 여기가 지옥이라면서요.. 윤회론에 따르면.. 죄를 지으면 또 .. 태어나고.. 휴.. 지겨워요..

비의딸 2010-02-24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지금껏 강의중 제일 힘들었던 강의였어요. 도무지 가닥을 못잡겠는거예요... 뜬구름속을 헤매다 나온것 같아요.

분다 2010-02-24 14:1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랬답니다~~ 열심히 책 보면서 복습 중이에요~~~ 내리는 비가 내리는 게 아니고... 아, 여긴 정말...

blue0729 2010-02-24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없음을 발견하는 여행.. 참 와닿았어요..ㅎㅎ 윤회론에 대해서는 불교의 종교적 색깔을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요?ㅎㅎ 불자들에게 바르게 살기를 권고하기 위한..

froghong 2010-02-25 09:15   좋아요 0 | URL
교수님의 말씀중에 윤회론을 인정하지 않으면 불교의 많은 교리가 심각하게 타격을 입는다는 말이 귀에 와 닿았습니다. 제 생각은 종교적인 것은 일단 종교적인 것으로 남겨 두는 게 필요한듯 해요..또 우리의 지식과 배움이 짧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구요....그래서 나는 과감하게 통과....ㅋ 다시 책을 읽어보고 있는데 역시 지난 강의 시간에 헤메던 것보다는 났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