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읽는 세계사 13:드골
수잔 밴필드 / 대현출판사 / 1993년 2월
평점 :
절판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 서술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위험하다. 더구나 역사적 인물의 전기라는 이름하에 저자의 주관성은 때론 엄청난 무기가 될 수도 있다. 산만한 편집에도 불구하고 드골에 관한 책을 만나서 잠시 설레었다. 드골에 대한 애착이라니 보다는 드골주의에 대해 내가 알지 못하는 그 무언가가 들어있을지 기대했기  ‹š문이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면서 설렘은 곧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다.

책은 드골의 어린시절부터 죽을 때까지 일생을 다루고 있다. 개괄서라서 깊은 정치적 신념이나 갈등을 다룬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연대기적 삶을 서술한다. 처칠과 루스벨트와의 관계 속에서 지켜내려는 프랑스의 정체성은 어쩌면 드골의 개인적 자존심에서 비롯됐는지도 모르겠다.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이름만 나열하고 있어서 이런 류의 책을 배경지식 없이 읽는다면 드골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즉 강인하고 국가를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한 위인으로 보기 쉽다. 아이들이 이런 책을 읽는 것은 위험하지 않을까.

두 번의 대통령, 1958년과 1965년. 입법부를 능가하는 중앙집권적 통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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