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시 아이젠버그가 나온다. 제시 아이젠버그는 표정이 독특하다. 공허한게 한 곳을 응시해도 아무것도 응시하고 있는 거 같지 않은 표정이다. 말투는 몹시 빠른 편이라 뭔가 허둥대는 느낌, 그래서 그 공허한 표정과 빠른 말투는 불안을 참 잘 표현한다.
2.
주말에 어쩌다보니 가족 해체에 관한 영화를 보고 가족 해체에 관한 소설을 읽었다. 이 영화 역시 가족 해체에 관한 영화다. 종군 기자인 엄마의 죽음으로 아들을 출산한 아들이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는 아버지와 십대 아들은 소통 단절로 고군분투 중이었다. 아버지는 십대 아들을 스토킹하고,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젊은 여선생과 사귀게 된다. 십대 아들은 가슴이 빵빵한 같은 반 여학생을 스토킹하고, 글을 쓴다. 두 사람의 고군분투는 형의 귀향으로 형의 시점에서 교통정리가 된다. 십대는 잠시 대화 상대를 만났고 아버지 역시 대화 상대를 만났다. 하지만사회학 PH.D 학위를 받은 아들은? 도피중이다. 자신이 만난 여자친구와 갓 태어난 아기. 여자친구가 자신을 떠날거란 두려움이 있고, 아마도 집을 떠나기 전 사랑했던 여자를 다시 만나 속 이야기를 한다. 종군 기자인 엄마는 회상장면으로 등장하는데 전쟁터에 있을 때, 다른 남자가 있었고. 아마도 남편의 친구 혹은 부부의 친구.
뭐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고 이런 개인의 내적 갈등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인데 영화는 내밀하지도 섬세하지도 않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얽히게 늘어놓다보니 감정을 다루는 중요한 일에는 막상 실패하게 된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면, 인물들이 힘들게 사네, 하는 거리두기가 저절로.
3.
재밌는 영화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