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하야가와가의 가을 - The End of Summ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고하야가와의 가을>은 좀 더 경쾌하고 역동적이다. 이 영화도 역시 삼대가 살고 있는 고하야가와가의 이야기다. 다만 1대인 아버지가 옛사랑을 다시 만나 애정 행각(?)을 벌이는 게 좀 다르다. 시대가 변해서일까, 자식들과 홀아버지 사이에 애증이 있다. 특히 결혼한 딸이 아버지한테 갖는 애증은, 과거 아버지의 한량 기질 탓에 어머니가 겪었던 고통을 암시한다. 철 없고 한 없이 낙천적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못마땅해 하는 딸 간에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웃음을 유도해서 경쾌하다. 사소하고 자잘한 일은 당사자들한테는 심각할지 몰라도 지켜보는 이한테는 피식거릴 웃음의 소재가 되는 게 우리 일상일 터이니.

이 영화에서 특이한 점은 결혼 전인 시누이와 남편을 여의고 혼자 아들을 키우는 올케 사이에 우정이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서브 플롯처럼 따로 진행된다. 가족이 다 모인 자리에서도 두 사람은 다른 공간(시누이의 다락방, 해변가, 장례식에서도 맨 뒷줄에서 행렬에서 뒤처진다)에 종종 배치된다.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주고 받는다. 때로 자신의 마음을 자신도 모르는데 두 사람은 서로에게 멘토와 같은 존재로 담소를 나누며 그 해답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받는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은 두 여인한테 교훈을 준다. 마음 가는대로 할 것. 아주 쉽고 익숙한 말이지만 실행하려면 용기가 필요한 말이어서 아버지의 죽음으로 두 여인은 용기를 얻는다. 인생 무상이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