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집을 받아보고 나는 왜 사진집을 샀을까? 첫째 소유욕 때문이고 둘째는 사진집을 들여다보고 좋은 사진들이 갖고 있는 구도나 이미지를 흉내내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주 두툼한 간략한 사진의 역사를 알 수 있고 백과사전식이어서 찾아보고 싶은 사람의 사진을 간편하게 찾아볼 수 있다. 백과사전이 많은 내용을 한꺼번에 모아두는 장점이 있지만 전문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 책 역시 개괄적 사진집이라 한 작가의 경향을 알기는 힘들다. 구입을 살짝 후회하게 되는 지점이지만 사진집치고 저렴한 가격에 손을 뻗지 않을 수 없다!
내게 사진은 아주 원초적 장르로 다가온다. 만 레이처럼 초현실주의자들이 사진에 플러스 알파를 더해 그림에 가까운 사진들보다는 브라사이나 앗제처럼 풍경을 그대로 기록한 사진이 좋다. '그대로'란 말은 물론 셔터를 누르는 이의 시선이 들어가 있으니 부적확하기도 하지만 최소한 풍경이나 사물을 변형시키지 않은 사진들이란 말 되겠다.
이 사진집을 보다가 그림같은 효과를 내는 사진들을 보게 된다. 인화방식에 따라 여러 질감이 있다고 들었다. 사진의 세계도 알려들면 넓고 깊으니 일단은 눈으로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