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블랭크 - Point Blank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대부분의 액션 영화는 대동소이한 줄거리에 추격전과 액션이 더해진다.  액션영화가 재밌다 재미없다는 극의 흐름을 풀어가는 서사나 인물의 감정선이 아니라 뻔한 추격씬을 어떤 식으로 카메라가 잡아내느냐가 관건이다. 그래서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액션 영화에 지대한 힘을 발휘한다. 이 영화는 이런 면에서 좋게 말하면 클래식하고 나쁘게 말하면 구시대적이다. 추격씬이 많은데 화려한 테크놀로지가 아니라 주인공들이 두 발로 냅다 달려주신다. 잔 트릭이나 기술을 사용하기보다는 정직하게 추격을 한다.  

복잡한 경찰서 복도씬은 인상적 공간 사용을 보여준다. 원래 프랑스 경찰서가 그렇게 혼잡한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영화 속에 묘사된 경찰서는 경찰과 용의자들로 가득 차 있다. 마구 뒤섞여 있는 사람들은 시장이나 축제에 나온 사람들처럼 지나가는 행인한테 무관심하다. 지명수배자가 경찰 완장을 차고 돌아다녀도 무사할 정도니. 카메라는 아우성치는 사람들 무리를 먼저 비추고 저 멀리서 군중 속으로 들어오는 추격 당하는 사람의 모습을 담는다. 복도 코너를 돌 때마다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무조건 부수고 화염 속에서 건물이 폭발하고 불이 나는 원초적 자극보다는 훨씬 고급스럽다. 물론 내 취향이긴 하지만. 

그러나 이 영화가 참신한 건 아니다. 재수없게 우연한 사고에 말려들어 사랑하는 아내를 구하려는 남자의 절박함은 지겨운 소재다. 또 정의를 지키기로 돼 있는 경찰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동료도 죽이고 죄 없는 사람도 죽이고,도 지겨운 소재다. 여러 영화가 다루었던 이야기를 정직하게 다룬다. 사실 액션 영화가 혹은 영화가 새롭게 보이려면 같은 소재여도 다른 뭔가가 하나쯤 있어야하는데 이 영화는 익숙한 이야기를 익숙한 포맷으로 풀어간다. 하나 신선한 점은 런닝 타임이 84분이어서 극도로 지루해지기 전에 영화가 끝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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