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그림자 - Shadows in Paradis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평소에 감정표현이 풍부한 사람이 좋아한다고 말하면 그 강도가 충격적이지 않다. 그러나 평소에 무뚝뚝하고 무미건조한 사람이 어떤 사람으로 인해 안 하던 일을 하면 사람들은 놀란다. 이 영화 속 주인공이 후자에 속하는 인물이다. 쓰레기 수거 트럭 운전수이고 늘 같은 시간에 출퇴근을 하는 주어진 일에 성실하고 취미로 영어회화를 배우는 모범 소시민이다. 

베인 팔에서 피가 흘러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남자한테 따뜻하게 관심을 보여준 여자를 만난다. 남자는 허둥대고 양복도 입고 식사도 설레며 준비한다. 여자는 남자의 마음을 선뜻 받아주지 않아 핀란드식으로 방황(?)을 하고 결국 여자가 남자의 마음을 받아주는 평범한 이야기지만 표현방식이 평범하지 않다. 

등장인물들의 무표정 뒤에 음악들은 유연하게 흐른다. 대사 역시 단촐한데 일상적이다. 근데 이게 아주 웃음을 만든다. 주절거리지 않으면서 툭툭 던지는 인물들의 간결한 한 마디가 상황을 함축한다. 게다가 인물들의 무표정한 얼굴이 클로즈업 되면 더 웃음을 촉진한다. 일부러 상활을 설정하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유머를 끌어내는 게 이 영화의 커다란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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