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성
영화
평점 :
개봉예정


<황산벌>의 팬으로서 꽤 기대했던 영화인데 별 할 말없는 영화다. 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에서 이준익 감독의 말대로 주인공 없이 인물들이 평행할 때를 생각해봤다. 극의 흐름상, 특히 상업영화에서 주인공이 없는 것도 치명적일 수 있다. 인물들, 그것도 한 성격하는 인물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면 영화는 오합지졸이 돼버린다. 주인공보다는 조연들이 얼마나 빛나느냐에 따라 극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할 수도 있다. 조연이 없다면 주인공들은 인형에 불과해보인다.  

이 영화에서는 주연급 조연의 과잉이 화를 불렀다. 류승환 감독이나 이준익 감독이 카메오로 출연한 것 자체가 유머지만 영화가 카메오로 유머를 생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황정민이나 정재영도 카메오 수준인데 조연의 기량에 기대기 보다는 카메오에 기대는 영화를 본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준익 감독의 신파도 나름 재밌게 봐 온터라 이번 영화도 의리로 봤지만 다음 영화가 나오면 내 의리가 여전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시대극을 고집하는 감독의 의지에 존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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